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
햇살 아래 웃고 있는 오 그대는
가볍게 팔짱 끼며 폴짝대는 오 그대는 나의 여신
어딜 갈까 물어보면 뭘 하고 싶냐고 물어보면
대뜸 아무거나 함께라면 좋다는 오 나의 여신님
격하게 아껴요
당신 시간 속에는 내가 없잖아.
당신이 바쁜 만큼 나도 더 바빠져야만 했어.
그녀와 나는 손을 잡지 않고 걷기 시작했다. 마음이 바쁜 나만큼 그녀와 나 사이 보폭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자 종종 "내가 먼저 가서 주문할게."라고 말했다.
내 앞에 선 그녀는 점점 얼굴이 시뻘게 지면서 이내 왈칵 울음을 터뜨렸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