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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라 Aug 28. 2024

열정의 열매: 초단편소설 수업 종강과 새로운 시작

오늘의 소설: 수강생 합평작

2024년 지혜학교 강의 <초단편소설 쓰기와 창작의 지혜>가 두 주에 걸친 합평 시간을 끝으로 종강하였다. 6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12주 동안 용산도서관과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에서 진행된 이 수업에 40여 분이 참여하여 초단편소설 1~2편을 창작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두 도서관에서 만난 분들과 함께 소설창작인문학교를 만들어 9월 첫 주 개강을 앞두고 있다.


함께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수강생 문집 서문>


열정의 열매      

    

  2024년 6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초단편소설 쓰기와 창작의 지혜> 수업과 함께 여름철을 보냈다. 수강 신청 과정에서부터 경쟁이 치열했던 강의답게, 매회 수업 시작 30여 분 전부터 강의실에 앉아 있던 수강생분들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오전 10시라는 이른 시간임에도 구리, 동두천 등 타지에서 내왕해 출석부의 한 칸도 공란으로 남기지 않은 분들도 있었다. 수업 참여가 전적으로 수강생의 자율성에 달린 도서관 강의에선 특히 보기 드문 열정이었다.

  소설 수업에 이렇게 열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무엇 때문에 이들은 ‘쓰려’ 하는가. 그건 묻지 않아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나 또한 같은 마음이었기 때문이다. 내 안의 그 무엇을 온전하게 꺼내놓고 싶은 마음, 어둠 속에 묻혀 있는 나를 낳고 싶은 마음, 그 출산의 열망이 온몸에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나 또한 내 속에서 들끓던 언어들에 부대끼며 골방에 파묻혀 글만 쓰던 때가 있었다. 그때 썼던 것들은 소설의 형태가 아니라 일기나 에세이에 가까운 것이었지만, 그 오랜 시절 끝에 소설 한 알이 진주처럼 영글었다. 그렇게 작가가 되어 새로운 것을 낳는 일을 부단히 해오고 있다. 그 창조 작업이 이번에는 소설 ‘작품’을 넘어 소설 ‘수업’으로 구현된 것 같다. <초단편소설 쓰기와 창작의 지혜>라는 대작의 공동 저자인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뜨거웠던 여름이 가고, 파란 하늘 아래 열정의 열매가 빨갛게 여물었다. 우리가 지은, 우리를 위한, 우리의 양식이다. 맛있게 먹자.     

      

2024년 9월, 가을 햇살 속에서

김태라     

초단편소설 창작 강의 중. 2024. 8. 6.
용산도서관 개강일. 2024.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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