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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스스로 Nov 19. 2022

아동

스스로 플젝 1탄

오늘은 아동학대 예방의 날이다. 가정 내에서 아동학대가 일어나는 일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나를 비롯해서 그 누구나 아동학대자가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돌아봐야 한다.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아동학대가 심각한 이유는,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나는 아동을 만나면 습관적으로, 손이나 얼굴 등을 유심히 살핀다. 그리고 아이가 요즘 느끼고 있는 정서에 대한, 몇 가지 질문을 던진다. 아동의 행동과 대답 속에서 학대의 그림자를 발견한다.


 나는 아동학대 문제에 굉장히 예민하다. 내가 직접 어릴 적에 겪었던 아픈 경험 때문이다. 부모는 자녀를 학대하고 있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의 부모가 그랬다. 나는 어른이 되고, 부모에게 직접 사과를 바랐다. 내가 받은 학대의 일들을 말하는 일이, 정말 아픈 일이었다. 어른으로 잘못된 행동에 대한 반성을 요청드리며, 어릴 적 상처를 낱낱이 말해야만 했다. 부모님은 어린 내가 그렇게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나의 부모는 진심으로 사과했고, 난 용서했다. 용서의 과정은, 학대가 일어났을 때보다 나를 더욱 힘들게 했다. 학대가 일어난 시기부터 용서의 세월까지는, 꼬박 20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않는다. 나의 행동이, 상처받은 어린 시절의 나를 지켜주었다.


아동이 가장 많이 머무는 곳은 가정이다. 부모는 무조건적으로 자녀를 사랑하기도 하지만, 소유물로 인식하기도 한다. 자신의 감정을 마구 휘두르는 행동으로, 자녀를 굴복시킨다. 자녀의 행동을 억압시키는 일에는 철저하지만, 자신의 절제되지 못한 감정과 언어로 자녀에게 난폭하게 군다. 자녀는 선과 악의 모습을 어른에게서 배운다. 어른이 자신의 행동을 잘 돌아봐야 하는 이유다. 행동은 마음에서 시작된다. 아동을 지키려는 마음이 왜 필요한지, 어린 시절 자신에게 그 마음을 물어보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주위에 아동학대를 목격한 즉시, 112로 전화하기, 아이 지킴 콜 앱으로 신고해야 한다. 한 아동을 지키는 것은, 어린 시절의 나 자신을 구하는 일이 될 것이다. @김스스로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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