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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스스로 Nov 18. 2022

몸살

스스로 플젝 1탄

몸이 아프다. 팔다리가 쑤시고 근육이 욱신거린다. 엄마가 되고 나서, 하루도 마음껏 아플 수가 없었다. 코로나 걸렸을 때도 하루 꼬박 아프고, 다음날 벌떡 일어나, 아이를 챙겼다. 아이는 내가 아플 때면 눈치를 보며  주위를 맴돈다. 내가  안에 혼자 누워 있으면, 아이는  먹다가 오고,  tv 보다가 오고,  읽다가 와서,  발끝 한번 건드리고  얼굴을 확인하고 간다. 아이는   생사를 걱정한다. 내가 자기를 두고 하늘로 떠날까 걱정하며, 갑자기 눈물을 쏟기도 한다.


내가 아픈 날에는, 아이는 늘 악몽을 꾼다. 아이는 잠에서 깨어, 내 품속을 파고들어 나를 꽉 안는다. 나는 잠에서 깨서 아이를 꽉 안아준다.

엄마, 무서워~. 이야기 들려줘.”

아이는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조른다. 나는  언제 어디서나 아이에게 이야기들을 들려줄 준비가 되어있다. 이야기에 나오는 주인공은  아이이름같다. 주인공은 언제나 낯선 세상으로 혼자 떠난다. 주인공은  모험을 통해 용기를 얻고 집으로 돌아와 엄마, 아빠를 만난다.  이야기가 끝나기도 전에, 아이는  품에서 잠이 든다. 나도 아이의 품에서 잠이 든다. 엄마는 함부로 아플 수 없는 인생이다. 조그마한 아이의 마음이 언제나 날 돌보아주고, 아픈 몸과 마음을 낫게 해주는 것 같다. @김스스로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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