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마음껏 돌아다녔으니 크리스마스엔 가족과 함께한다.
귤과 호빵을 준비하고 사랑해 마지않는 허니버터칩을 준비해 앉아 티비를 켜면,
키햐-!
이것이 낙원인거지.
커튼을 쳐서 낮인지 저녁인지 모르게 영화를 보면 이것이 천국이지 무엇이랴.
또 감사하게도 티비에선 해리포터 시리즈가 쭉 순서대로 나와주고 그 뒤론 나 홀로 집에 시리즈가 나온다.
방송가 사람들은 정말 배운 사람들이 맞다.
고양이 발바닥을 쪼물쪼물 만져주다가 기분 좋아 배를 내어주면 배를 쪼물쪼물 하다가 귀여움이 한계치를 넘어가면 배에 배방구를 한다.
부르르르륵.
그래도 좋다고 골골송을 하는 나의 착한 고양이다.
영화를 보고 산책 좀 해주다가 맛있는 한식 한상차림을 배 터지게 먹어주면 크리스마스 완성이다.
오늘은 날도 따뜻해 외출한 사람들도 참 좋았겠다.
몸뻬 바지를 입고 일렁일렁 돌아다니며 괜히 나무도 한번 바라봐 주고 아무것도 나지 않은 흙을 발로 장난질도 쳐본다.
이럴 때면 고양이를 데리고 나오고 싶다.
(흙에서 뛰어노는 걸 보면 마음이 뭉클해질 것 같다.)
아 올해의 크리스마스는 이렇게 지나간다.
작년 크리스마스엔 조금 바빴던 것 같은데.
이렇게 여유롭게 낙낙한 크리스마스는 오랜만이라 하염없이 즐겨본다.
모두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되셨기를.
가족과 연인과 친구들과 함께 따뜻한 연말이 되시기를 바라봅니다.
Merry Christm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