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길었던 명절의 끝이 다가왔다.
토일월화수 5일의 연휴라니.
회사를 다녔다면 쾌재를 부르며 연차를 붙여쓰기 위해 요리조리 머리를 굴렸을 것이다.
나는 이 긴 연휴를 잘 즐기기 위해 책도 챙기고 그림도구도 챙기고 영화목록도 챙겼다.
아주 알차게 놀고 쉬기 위하여.
그림도 두 장 그렸고 책 한 권을 완독 했고 영화를 3편이나 보았다.
그리고 꿀송편을 계속 먹었다.
아니 촉촉하이 쫀득한 게 쉬지 않고 계속 입에 들어간다.
내가 이렇게 송편을 좋아했나 싶을 정도로 맛있는 게 아주 여기저기 살 붙는 소리가 쩌렁쩌렁 들린다.
이제 마지막날이 왔으니 다시 운동시작이다.
'근데 왜 이렇게 더운 거야!'
폭염주의보 무엇이야.
이 더운 날 나갔다가 탈진할 수 없으니 해가 넘어가고 나서 기회를 본다.
저녁이 되어도 아주 습한 게 나가자마자 찐덕찐덕해.
많이 먹고 놀고 쉬었더니 기운이 창창 넘친다.
뛰다가 숨이 차서 경보를 하다가 아우, 습해서 걸어본다.
(습하다는 건 핑계고 많이 먹고 운동 안 해서 몸이 둔해진 걸 거다. 아마도..)
근데 습하니까 땀은 엄청 잘난다.
개운하게 샤워까지 마치고 시원한 탄산수까지 마셔주니
'키햐아- 기가 막히고마잉.'
연휴를 잘 마무리한 느낌이다.
역시 연휴는 놀아야 제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