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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 Jun 05. 2024

뒤엉킨 주파수

과거와의 이별

일상은 반복되고, 날로 힘겨워지나, 지루함을 느낄 여유는 없다.

이런 반복에 예고 없이 끼어드는 일들, 그 정도에 따라 일상에 혹은 인생에

영향을 끼친다. 파장은 극과 극 사이에서 다양하다. 그 대응도

다양하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 안에 갇혀 살던지,  어떻게든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지만 과거라는 분신과 동거를 계속하다 어느 순간 안방을 차리 하려 할 것이다. 누가 주인이었는지

잊어버릴 수도 있다. 그렇게 주객전도는 일어난다. 


운전하다 보면 어느 지점에서 주파수가 엉켜 두 개의  방송이 한꺼번에 나오는 경우가 있다. 

'저곳'이 멀어지고, 새로운 주파수를 탐색하다 보면 '이곳'의 깨끗한 음질의 방송을 수신할 수 있게 된다. 

그냥 두면 잡음만 계속될 뿐이다. 

불편한 동거는 내가 끝낼 수 있다.

유통기한이 가깝거나 지난 식품냉장고에 계속 없다. 아까운 것도 있겠지만, 잘못하면 멀쩡한 것까지 상하게 할 수 있다.

정리하고, 새로운 음식들을 위한 빈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과거 자체의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를 살아내는 동력에 관한 문제이다. 과거가 앞으로 나아갈 일종의 에너지임에 분명하지만, 지속 가능하고 긍정적은  에너지 인가 하는 물음에는 대부분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

과거를 애절하게 들여다보지 마.

다시 오지 않는다. 현재를 현명하게 개선하라.

너의 것이니. 어렴풋한 미래를 나아가 맞으라. 두려움 없이.

(Look not mournfully into the past,

it comes not back again. Wisely improve the present,

it is thine. Go forth to meet the shadowy future without fear and with a manly heart.)


                                                  핸리 워즈워스 롱펠로우(Henry Wadsworth Longfellow)

                                                              - 미국의 시인, 소설가,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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