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해피엔딩
책거리 (한자로 쓰면 세책례(洗册禮))
책씻이 라고도 한다
한국의 풍습. 옛날 서당에서 그을 가르칠 때 학동들이 책 한권을 다 배우면 학동들이 훈장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간단한 음식과 술 등을 마련하여 훈장을 대접하는 작은 행사를 말한다.
요즘에도 책거리 라는 단어를 쓰나?
학교 다닐 때 책거리를 하는 날에는 신나게 등교했던 기억이 난다. 3월부터 시작한 종이책 프로젝트가 총 10번의 만남을 끝으로 마무리가 됐다. 실제로 만나는 모임이었다면 마지막 모임에 맛있는 저녁이라도 같이 먹었을텐데 아쉬움이 컸다.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 갖고싶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작가의 꿈은 한번쯤 꿔보지 않았을까 싶다. 교보문고나 다른 서점에서 내 이름으로 된 책이 꽂혀있을 것을 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
10년 전 책쓰기 수업을 수강했던 적이 있다. 막 회사 생활을 시작한 27살의 나는 책을 쓰고 싶은 주제와 생각에 대해 막연했다.
인생의 모든 것은 타이밍이라고 하지 않는가.
10년이 지난 37살의 내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것이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늦지도 빠르지도 않은 딱 지금의 시기에 만난 것 말이다.
놓치고 후회하는 게 제일 힘들다
살다보니 어떤 기회가 생각보다 자주 오는 건 아니다. 그리고 그 어쩌다 오는 기회를 놓치면 상당한 후회를 하게 되는데 나는 그 후회를 견디는 것이 제일 힘든 사람임을 알게됐다. 그래서 2023년 결산 중에 한창 바쁘던 3월 인터넷에서 발견한 '3월 1인 1책 종이책 프로젝트' 포스팅을 보고 주저하지 않고 신청했다.
무슨 베짱이었는지 모르겠다. 그냥 막연하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고 싶었다. 살면서 하고 싶은 걸 못했을 때 못 견뎌 하는 내 성향을 잘 알다보니 일단 해보자고 뛰어들었다.
https://blog.naver.com/youngwonyw/223355840696
러닝메이트
프로젝트는 리더인 최영원작가님과 예비작가 4명까지 총 5명이 함께하게 됐다. 나와 함께 모임에 참여한 K, L, J작가님은 서로의 좋은 러닝메이트가 되었다. 과제와 생각을 함께 했다. 지치는 날에는 서로가 힘을 낼 수 있도록 응원을 해줬고, 출간 계약을 진행할 때는 누구보다 축하를 해줬다.
처음 모임을 시작하면서 나중에 우리 넷이 각자의 책을 들고 만나는 그 날까지 함께하자고 얘기했다. 웃으며 농담처럼 던진 말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는 진지했다. 그리고 동기 작가님들과 꼭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J작가님은 나처럼 이미 출간계약을 확정 지었다. 두 작가님은 출간기획서를 작성하셨고 초고를 작성 중이시다. 작가님들의 글을 읽어 본 바 두분 다 계약에 성공하실 거라 확신한다.
모두의 해피엔딩
과연 어떤 프로젝트에서 모든 사람들이 다 성공하고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일이 흔할까? 살면서 이렇게 모든 사람이 같이 행복 할 수 있는 일은 결코 흔하지는 않은 것 같다. 하지만 3월 각자의 이유로 종이책 프로젝트에 참여한 동기작가님들과 나는 각자의 해피엔딩으로 모임의 끝을 마무리 했다.
다시 시작,
프로젝트는 끝났지만 각자의 속도와 방향으로 열심히 다시 달릴 시간이다. 초고를 완성했지만 2차 퇴고 작업을 진행하며 활자 지옥 늪에 빠져있는 나는 나대로 또 열심히 해야되는 시간이다. 잠시 각자의 몫을 잘 해내기 위해 떨어져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머지 않은 미래에 작가님들과 10주전 말했던 것 처럼 책을 들고 웃으며 만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