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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율하 Mar 16. 2016

나의 서른살을 사랑하는 방법

두려움보다 큰 설렘

결국 아는 것과 배우는 것은 서로 다른 일이기에.
배우는 것은 무엇보다도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그러므로 오직 나이든 사람들만이 제대로 알고 있는 몇 가지가 있는 법이다.

그것을 현명함이라고 부르든, ...
이해심 또는 경험이라고 부르든,
어린 시절에는 가지기 힘든 특질인 것 같다.

거대한 숲을 빠져나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남보다 영리한 머리나 근면함, 선량함이나 부유함이 아니라
 오직 일정량의 시간이므로.

-내 지도의 열두방향 中


지난 주 생일을 지나면서 빼도박도 못하고 한국나이로 서른살이 되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여자 나이 서른에 대한 주위의 압박을 들어왔고 여자가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은 장점보다 단점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주변친구들로 많이도 들었다.


이제 스물 예닐곱이 되면서 나이가 많다고 속상해 하는 동생들을 보면 쥐어박고 싶어지는 나이가 된 걸 보면 내가 나이를 먹긴 먹은 모양이다.


그런데 난 아주 예전부터 조금 더 나이가 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주변사람들 중에서 그 누구도 이런 나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나는 한살 한살 나이를 먹으면 늘 설렜고 또 좋았다.


작은 점들이 만나 하나의 선을 이루듯 서른의 나는 어느 순간 갑자기 만들어 진 것이 아닌 작은 순간 순간의 시간이 모여 지금의 나를 완성한 것이기에. 시간과 경험에 의해 자연스레 만들어진 혜안은 늘 나를 설레게 만든다.


서른의 나는 스무살의 풋풋함은 없지만 성숙함이 있다. 당돌함은 없지만 신중함이 생겼고, 무모함은 없지만 계획성이 있다. 당찬 모습은 변함이 없으며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한박자 쉬어가는 나만의 템포를 만들었다.


신입생으로 대학에 입학했던 나는 한 회사에서 대리 직함을 달고 일을하고 있고 신입생 오티에서 만난 친구들은 어느새 10년지기 친구들이 되었다.


분명 스무살 때의 내가 기대했던 엄청나게 큰 무언가를 갖고있는 서른 살은 아니지만 지금의 나는 나름 내가 멋있고 스스로에게 당당하다.


서른살의 나는 아직도 서툴고 미숙하며 욕심도 많고 배울것도 많다. 그래서 열심히 살아야 겠다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삶의 방향을 찾기위해 애쓰며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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