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대와의 사투 두번째 이야기
이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 글은 병원 선택에 중요성을 알려 드리기 위한 글입니다.
누구보고 나쁘다. 좋다. 가지마라 어쩌라 이런 의도는 아닙니다.
그저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때 반려견, 반려묘 병원을 선택하는것에 도움을 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9월 3일 화요일이 되어서야 나는 그 지긋지긋한 붕대와의 전쟁에서 벗어 날까 싶었다. 사실, 한참 붕대와의 전쟁을 하고 있을사이에 집에 상이 났다. 동생이 망인이 되었고, 붕대와의 전쟁으로 카오스의 연속인 날이 지속되었다. 가슴이 터질거 같고 미칠거 같았다.
병원에서는 나를 진상이라고 생각했을지는 모르지만, 여러번이나 병원 카톡으로 문의를 했다. 동생의 마지막을 지켜야 하니 나름 정중하게 부탁을 했다. 동생이 망인이 되었고 동생의 마지막을 지키러 가야 하니 9월 3일 실밥을 푸는날, 조용한곳에 호텔링을 맞길수 있게 붕대 조치만 좀 풀어주시면 안되느냐고.
당사 병원 카톡을 담당하는 담당자가 '동생이 망인이 되었다.'라는 사실은 빼고 원장님께 전달을 했나보다. 무조건 원장님은 일주일을 더해야 한다는 절망스러운 대답이 돌아왔다. 그 병원을 다시 가야 하나 고민이 됬다. 그럼에도 붕대처치 하나 받을때도 무조건 수술한 병원이 원칙이라는 말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아 결국 그 병원을 다시 찾을수 밖에 없었다.
혹시 몰라 9월 3일 병원을 방문해, 실밥도 풀고 엑스레이도 찍고 병원 원장님께 여쭤봤다. 사실 동생이 해외에서 망인이 되어있는데 한국으로 들어오는날이 9월 10일에서 11일쯤 될거 같다. 붕대조치만 좀 어떻게 해주시면 안되겠느냐. 호텔링을 맞기든 뭘 하든, 남자친구에게 부탁을 하든 해야 한다.
처음 듣는다는 식으로 원장님은 이야기하며, 병원 입원으로 은근슬쩍 돌리는 그 말에 좀 실망을 했다. 퇴원하는 순간부터 3일연속 붕대 때문에 얼마나 고통을 당했는지, 매번 카톡으로 호소를 하고 부탁아닌 부탁을 하며 빌어도 결국은 붕대 일주일 더하던가 아니면 병원에 입원을 시키던가. 하루 입원비가 4만4천원, 두마리 8만8천원. 그렇게 사흘나흘을 생각하면 30만원 40만원이 왔다갔다.
갑자기 오기가 생겼고, 악만 남았다. 그리고 그 병원을 신뢰하는 마음이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닫혀버렸다. 결국 또 그렇게 기약없이 일주일 붕대 형벌을 당하고 집으로 와버렸다. 에라 나 모르겠다. 그냥 일주일 더 보살피고 있지. 그 날도 그 순간도, 병원을 나서는 순간 붕대는 정강이까지 내려오려는 기미가 보였지만 다시 한번더 봐달라고 그랬지만 그냥 무조건 괜찮다며 떠밀리듯 병원을 나와 다시 또 울화가 단전에서부터 치미는거 같았다.
남자친구가 그랬다. 차라리 또 빠질거 같은데 그 동네병원가서 붕대 다시 하고 집에 들어가자고. 당시에 나는 오기와 악만 남아서 아무것도 보이지도 않았다. 그냥 집으로 가자.
억지로 전신을 덮는 옷으로 붕대를 영혼까지 부여잡고 있었지만 딱 만 하루하고 반나절을 채우고 붕대는 또 홀라당 빠져버렸다. 90*90 울타리 안에 갇혀 운동제한을 당하고 있으니 강아지 다리 근육은 계속 빠지고 있었고, 붕대는 붕대대로 홀라당 빠져 버리니.
퇴근을 하고 우리집에 잠깐 들린 남자친구가 붕대가 빠져 덜렁거리는 강아지 다리를 보고서는 사색이 되어 다시 강아지를 싣고 동네병원으로 갔다. 붕대처치만 다시 해주시면 안되느냐고. 강아지 다리는 이전에 10일간 붕대를 하며 맨살을 테이프로 동여메놓은 상태라 피부에 데미지를 입은 상태였고 잘못하면 강아지 다리가 짓물러 욕창이 샐길수 있으니 붕대를 더이상 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동네 병원의 제안이 있엇다.
아직 상처가 채 아물지 않았고 딱지가 다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벌써 붕대를 풀어도 될까? 나는 진짜 이병원으로 옮겨와서 진료받고 싶은데. 사정사정을 하며 이 병원에서 진료 받으면 안되느냐고 몇번이고 사정에 사정을 거듭하고 애원했다. 그럼에도 돌아오는 무조건 수술한 병원이 원칙 이라는 말이 날 정말 절망스럽게 했다.
사실 활차구를 얼마나 팠을지도 모르고 어떤식으로 수술을 했는지 모르기에 엑스레이 자료를 받아와도 사실 다른 병원에서 해줄수 있는건 강아지가 다시 재수술을 해야 할때 그때 말고는 없다. 이게 사실 팩트인데 그 당시에는 그 말이 얼마나 원망스러웠는지 모른다. 결국 8월 24일부터 시작한 붕대지옥은 9월 5일 저녁에서야 그 대장정에 막을 내리게 될줄 알았는데. 그건 또 아니었다.
그날은 채 아물지 않은 상처를 소독하는 약과 데미지를 입은 피부에 바르는 연고정도만 받아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뒤로 붕대 지옥에서 벗어난줄 알았지만 절대 아니었어요. 정말 아니었습니다. 미쳐버리겠어요 정말.
진짜 환장할 붕대지옥! 정말 미쳐 버리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