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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리하리 Nov 16. 2021

직무를 바라볼 때의 자세

디테일을 체크하면서 오해, 자의적 해석을 삼가야 합니다.

우리가 회사 못지않게 주목해서 바라봐야 할 건 직무입니다. 앞에서도 설명 드렸지만, 수시채용이 대세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회사, 사업부, 직무, 업무 모두 아울러서 살펴봐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직무 적합성은 몇 년 전부터 채용 시장을 가로지르는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직무 적합성이란 단어에 대한 해석이 사람들마다 너무 다릅니다. 제 생각에는요, 그냥


공고에 다 답이 있다.

입니다. 무슨 소리냐구요? 요새 같은 경우는, 채용되고 나서 맡게 될 일의 정보가 다 나와 있습니다. 마케팅, 인사, 홍보, 생산관리, 시설관리 등 주요 직무 및 거기서 하게 될 역할이 다 회사 공식홈페이지에 적혀 있습니다. 다른 것 보지 마세요. 그냥, 회사 홈페이지 속 내용에 집중하세요. 대신, 직무 소개 속에서 다뤄지는 글자 하나하나에 온 신경을 기울이셨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자, 홍보부터 봐 볼게요(다소 뽑는 빈도가 적은 직무이기는 하지만, 분명히 수요가 있는 직무라서, 사실 이 글을 쓴 날, 오후에 홍보 직무 지원자를 도와주면서 서칭한 거라서요...^^;;)


제가 10월부터 11월(이 글을 쓴 2021년 11월 16일)까지 봤던 홍보 관련 직무 내용입니다. 이것만 보셔도 아시겠지만, 세 기업의 홍보가 하는 일이 조금씩 다릅니다. 그리고 디테일이 중요해요. 모비스는 '언론홍보'란 이름으로 이 공고를 냈구요. 네이버에서는 PR이라고 나와있는데, 그 PR이 마케팅센터 내에 있는 직무입니다. 네이버가 PR, 즉 홍보를 어떤 식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은 홍보란 대분류 안에서 글로벌 기업 커뮤니케이션이란 직무를 뽑고 있습니다. 각 직무 내용, 채용하고 싶은 사람 등도 조금씩 다릅니다.


영업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걸 파느냐? B2B이냐, B2C냐(사실 B2C 비즈니스에서 하는 영업도 정확히는 영업관리이기 때문에 B2B의 개념으로 보는 게 더 맞습니다)? 지원하는 회사 내 사업부가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인지? (cf. 기술영업 등 영업에 이과적인 성향이 가미돼 있는 직무를 바라볼 때는 또 다른 관점의 해석이 필요합니다.)


마케팅이라고 해도 별다를 게 있나요? 사실 취준생 여러분들이 가장 오해를 하는 게 마케팅입니다. 자의적으로 마케팅은 이럴 것이다 생각하시면 안 되구요. 이것 역시 무조건 공고를 살펴보셔야 됩니다. 비슷한 이치로 MD도 마찬가지여야 합니다. 특히, MD 같은 경우는 회사별, 카테고리별 소싱전략이 다를 수밖에 없는데, 그 전략에 맞춰서 MD로서 수행해야 될 역할이 다를 겁니다. 뭐 다른 직무도 마찬가지입니다(이과 분들이 지원하는 직무내용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여기서 유추해볼 수 있는 내용 하나! 결국, 직무 내용을 디테일하게 들어가다 보면, 앞에서 언급했던 산업이나 회사와의 연결고리를 되짚어 보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여기까지의 내용을 통해서 내려본 소결론

1) 같은 직무명이라도 '분명히' 공고를 쳐다보면, 그 내용이 다릅니다.

2) 직무를 분석하기 위해서 파고들어가다 보면 산업, 회사와의 연관성을 다루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취업이란 건, 정답이 정해져 있고, 정오가 분명히 갈리는 싸움이 아닙니다. 아무도 정답을, 승리자(합격자)를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만큼 유기적인 사고로 취업 시장 및 요소 전체를 바라봐야 합니다. 직무 분석을 위한 개괄적인 이야기는 이쯤 하면서 오늘 글을 마무리 짓겠습니다. 다음 편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아닌, 잘 할 수 있는 일에 지원한다는 뉘앙스를 띄워야 한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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