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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리하리 Nov 15. 2021

회사(산업)를 분석하는 방법

2022년 상반기를 대비하는 버전으로서 공기업/사기업으로 나눴습니다.

자기 자신을 회사 및 직무에 적합한 사람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제가 앞에서 설명 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절대로 빼 놓을 수 없는 게 산업/회사 분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주의하실 게 하나 있습니다. 남들이 다 알 만한 것(현직자들이 이미 알 법한 정보를 고스란히 긁어 온 다음에)에 분석했다는 명명을 함부로 붙여서는 안 됩니다. 회사 분석은 사기업이냐 공기업이냐에 따라서 나뉘어집니다.


1) 공기업


말 그대로 공기업은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곳입니다. 공기업 사장님들이 국회 및 국민들에게 전년도에 자신들이 사업을 어떻게 운영했는지를 보고합니다. 전년도에 계획한 대로 예산을 알차게 썼으니 다음 해에도 많은 지원을 해 달라고 합니다. 그게 공기업의 숙명입니다.


이렇게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들 사이에서도 성격이 유사한 곳들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자신들 기관의 존재 이유를 물어보는 문항들이 꽤 있습니다. 실제로 봐 볼까요?


<18년 교통안전공단 자소서 기출문항>

우리 공단의 존재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공단의 지속적 존재를 위한 본인의 역할과 목표에 대해 구체적으로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좀 연식이 된 문항이기는 하지만, 교통안전공단에서 나온 이 문항을 처음에 보고, 정말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합니다. 그렇지만, 이들이 왜 이런 문항을 낸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해 봤습니다. 고민을 하다가 깨달은 게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교통안전공단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 도로교통공단입니다. 도로교통공단은 확실하게 쥐고 있는 게 있습니다. 운전면허증입니다. 도로 위의 교통 안전을 컨트롤하는 건 도로교통공단의 몫입니다. 교통안전공단은 도로 외에 여러 교통수단과 관련된 안전을 총괄적으로 다루는 곳입니다. 지금도 기억 나는 게 있는데, 그 때, 교통안전공단이 했던 사업을 찾아봤는데, 당시로서는 참신하다고 볼 수 있는 드론 관련 교통 안전 사업을 하더라구요. 그게 결국, 도로교통공단과 확실한 구별을 짓는 행보가 아니었나 돌이켜보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21년 서민금융진흥원 자소서 기출문항>

서민금융진흥원이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고, 사회적가치 측면에서 서민금융진흥원이 가진 강점에 대해 서술해주세요.


3년만에 이런 문항을 만나서 참 반가웠습니다. 지원동기와는 또 다른 결이거든요. 이번에도 교통안전공단에 접근했던 것과 똑같이 생각을 했어요. 얘네는 왜 이런 문항을 냈을까? 고민하고 찾아보니 답은 금세 나왔습니다. 서민금융진흥원의 원장님이 신용회복위원회의 원장님을 겸하고 계시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두 기관의 소위 말하는 역할이 겹쳤고, 서민금융진흥원이 우리 사회에 왜 꼭 필요한지에 대해서 지원자들에게 답을 구하고자 했던 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이 두 문항을 통해서 공기업들의 성격을 대충 짐작해 볼 수 있을 겁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존재가치가 훼손되면 안 돼요. 올 초에 이슈가 됐던 LH도 보세요. 막 해체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뒤숭숭했잖아요. 물론, 하반기에 체험형 인턴을 뽑으면서 어느 정도 수습되는 분위기이기는 하지만요.


기업들의 수출을 지원하는 성격의 공기업에도 수출입은행, 코트라, 무역보험공사, (공기업은 아니지만) 무역협회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얼핏 보기만 하면, 유사해 보이는 성격의 공기업들이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그 기관에 관심을 갖고, 설립의 근거가 되는 법령들을 공부하지 않으면, 왜 이렇게 중복된 성격의 공기업/기관들이 이리도 많은 건지 이해를 못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지원자 여러분들은 그 성격을 온전히 이해하고 계셔야 합니다.


이외에도 공기업의 근본적 성격인 국민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민들 중에 어떤 이들에게 그 공기업이 서비스를 집중하는지? 이른바 타겟 고객이 되는 국민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지? 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해당 공기업이 이뤄내고자 하는 건 무엇인지? 까지 살펴본다면, 취준생 여러분들은 지원하고자 하는 공기업에 대해서 분석할 만큼 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2) 사기업


사기업은 비즈니스입니다. 즉,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게 처음이자 끝인 이익집단입니다. 이익을 계속해서 내는 것이 영속성을 좌우하는 포인트입니다. 게다가 그 이익을 매년 키워가야 합니다(회사를 둘러싼 여건이 좋지 않다 하더라도 항상 사기업들은 매출, 이익에 대한 목표를 전년도보다 상회해서 잡습니다). 일단 이것이 사기업의 본질이구요.  그럼 그 이익을 내는 수단에 대해서 살펴봐야 합니다. 그 다음에 아래 제가 던지는 질문들에 모두 답을 할 필요는 없지만, 이것들이 사기업을 체크하는 데 있어 핵심이 되는 포인트들이라고 저는 봅니다.


그 회사가 주력으로 매출을 내는 것이 무엇인지?

그 회사가 B2B, B2C, B2G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즈니스 형태는 무엇인지?

이 회사가 국내 사업 위주인지? 글로벌의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주력으로 매출을 일으키는 것(즉, 캐시카우)에 얼마나 기대는지?

안정적/보수적으로 회사를 운영하는지? 아니면, 새로운 사업에 과감히 도전을 하는지?

그 새로운 사업도 주력으로 매출이 나오는 것과 연관된 신사업을 하는지? 아예 뜬금없는 사업을 하는지?
이들이 진행하는 사업이 사양산업인지? 뜨는 산업인지? 지속적으로 매출이 나오는 사업인지?
이들과 경쟁사라고 불릴 만한 곳들의 현황은 어떤지? (국내외 포함)


제 질문들이 사기업 전부를 포괄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사기업을 분석하는 데 어느 정도 밑거름이 될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제가 위에서 말한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사기업의 본질에서 취준생 여러분들이 지원하는 직무가 싸게 사는 쪽, 즉 비용 절감을 책임지는 파트인지? 아니면, 비싸게 파는 쪽, 즉 매출 극대화를 책임지는 파트인지?를 살펴보셔야 합니다.




기본적인 분석은 여기까지 마치도록 하구요. 다음 파트에서는 실질적인 분석 방법 및 참고하면 좋을 법한 사이트들에 대해서 좀 더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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