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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공간 Apr 05. 2022

신포동 추억의 칼국수 골목

맷돌칼국수, 골목집칼국수


 신포동 칼국수 골목은 1970~90년대에 생긴 골목으로, 칼국수 가게가 10여 곳에 달할 만큼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었다고 해요. 그러나 주위 환경에 밀려 하나둘씩 폐업을 하면서 명맥을 잃어갔다고 합니다. 지금은 딱 2곳의 칼국수 가게만이 이 골목을 지키고 있어요.

 

 특이하게도 신포동 칼국수 골목의 '칼국수' 고명은 닭튀김 부스러기에요. 신포시장 닭강정 집에서 얻어 쓴 게 시작이었는데, 과거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특히 사랑받았다고 하네요.


 여러 추억이 가득한 신포동 칼국수 골목, 그중에서도 오랜 시간 자리를 꿋꿋이 지켜온 신포동 칼국수집 두 곳을 소개해드릴게요.





 신포동 칼국수 골목으로 들어가는 길이에요. 언뜻 봐도 시간이 많이 깃든 골목이라는 게 느껴지죠?


맷돌칼국수


 맷돌칼국수의 외관을 보면 따로 간판은 없고, 민속풍의 벽화가 그려져 있어요. 맷돌칼국수 매장 내부는 넓고 길고, 테이블 수도 많아요. 가구나 소품들이 옛것이라 비록 낡았지만, 전체적으로 깨끗하답니다.



 맷돌칼국수의 메뉴판을 보고 칼국수와 떡볶이를 주문했어요. 주문하자마자 5분 안에 나온 칼국수는 양이 정말 푸짐했어요. 기본 반찬으로 단무지와 김치가 나오는데, 이곳 김치가 정말 맛있어요.



 칼국수에 이어 곧바로 나온 떡볶이는 양이 적당한 편이고, 어릴 때 분식점에서 사 먹던 추억의 떡볶이 맛이에요. 고춧가루가 아닌 고추장이 주 베이스인 떡볶이로 매콤하고 달달해서 중독성 있고 특히 떡이 정말 쫄깃쫄깃해서 좋았답니다.



 칼국수엔 다진 양념이 들어가 있는데, 적당히 칼칼한 맛이 매력적이에요. 튀김가루가 고명이다 보니 자칫 느끼할 수도 있는데, 이 다진 양념이 느끼함을 싹 잡아주는 느낌이에요.


 화려하고 특별한 맛은 아니어도 정겨운 분위기와 추억의 맛이 있는 신포동 맷돌칼국수입니다.



골목집칼국수

 


 골목집칼국수는 맷돌칼국수 바로 옆에 위치해있어요. 내부는 전체적으로 아담하고 깨끗한데, 중간중간 리모델링을 하신 건지 소품이나 인테리어가 오래되어 보이지는 않아요.



 '물은 셀프입니다' 정수기 옆에는 앞치마가 걸려 있어요. 또 테이블 좌석마다 담요가 깔아져 있는데, 추운 날 방문한 손님을 위한 사장님의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이에요.



 골목집칼국수의 메뉴판입니다. 칼국수, 우무, 오므라이스가 유명하다고 해요. 골목집칼국수의 기본 반찬은 김치와 단무지에요. 섞박지는 오랜 시간을 묵힌 섞박지의 맛이었는데, 시큼한 맛이 강했답니다.



 같은 칼국수 고명을 쓰다 보니, 맷돌칼국수와 비주얼은 언뜻 비슷해 보여요. 양은 맷돌칼국수가 더 많았지만, 골목집칼국수가 가격이 1,000원 더 저렴한 점 참고해 주세요. 양은 성인 여자 한 명이 먹기에 딱 적당해요.



 골목집칼국수에도 다진 양념이 있는데, 맷돌칼국수 다진 양념보다 매콤하지는 않아요. 맷돌칼국수의 육수가 잔치국수 맛이 난다면, 골목집 칼국수의 육수는 휴게소에서 먹어 본 우동의 맛이 났어요. 면발이 조금 더 탄력이 있어서 쫄깃쫄깃했고, 육수가 담백하고 고소해서 김치와 단무지랑 유독 잘 어울리는 맛이랍니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을 줬던 골목집칼국수. 신포동 칼국수 골목을 체험하고 싶으신 분들, 혹은 이색적인 칼국수를 맛보고 싶은 분들은 방문해 보세요.



ⓒ로컬스트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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