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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갓기획 Mar 24. 2024

문장의 주체, 주어가 바로서야 문장이 명확해 진다.

명확한 문장 2

보고서에 등장하는 문장 구조는 수많은 형태가 있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구조는 주어+술어입니다. 문장의 주체인 ‘주어’와 주어의 행동이나 상태를 설명하는 ‘술어’를 기본으로 문장이 길어지게 됩니다. 



- 영희가 간다.

- 영희가 도서관에 간다. 

- 영희가 철수와 도서관에 간다. 

- 영희가 철수와 손을 잡고 시험 공부를 하기 위해 도서관에 간다. 



이때 다른 내용은 삭제해도 문장의 의미가 통하지만, 행동이나 상태의 주체인 주어가 누락될 경우 문장의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ㅁ 주차 안내 

  ㅇ 회사 건물에 주차를 하기 위해서는 사전 등록이 필요하며, 

      차량이 사전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경우 차량 출입이 제한됩니다.



앞쪽 문장을 보면 도대체 누가 회사 건물에 주차하기 위해서 사전등록이 필요한 것인지 그 의미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물론 쓰는 사람은 다 알고 썼겠지만, 상대방은 그 의미 파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사라진 주어를 찾아서 명확한 문장으로 고쳐야 합니다. 



ㅁ 주차 안내 

 ㅇ 방문객이 회사건물에 주차를 하기 위해서는 사전 등록이 필요하며, 

     차량이 사전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경우 차량 출입이 제한됩니다.  

.  


아래 보고서 문장에서도 비슷한 실수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 현대차는 지난달 16만 대의 차를 팔아서 작년 8월 보다 19.4% 증가했다.



위 문장은 뒷문장에서 주어가 생략되었습니다. 뭐가 19.4% 증가했다는 것인지 그 의미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사라진 주어를 찾아서 기술해야 합니다. 아래 어느 쪽이든 좋습니다. 



- 현대차는 지난달 16만 대의 차를 팔아서 판매량이 작년 8월 보다 19.4% 증가했다.


- 현대차는 지난달 16만 대의 차를 팔아서 작년 8월 보다 판매량이 19.4% 증가했다. 



지금까지 주어의 중요성에 대해서 설명을 했는데요, 지금부터는 문장의 주어와 관련해서 좀 더 디테일한 기술 3가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Tips.1 주어와 술어는 가깝게 쓴다.


보고서 세계에 절대적인 정답은 없기에 위 현대차 예시에서 기술한 2문장 모두 정답입니다. 하지만, 좀 더 좋은 방식은 후자입니다. 왜 그럴까요? 주어와 술어 사이의 거리가 멀수록 의미 파악이 어렵거나 뜻이 왜곡될 수 있으므로, 주어와 술어 사이 거리는 가급적 가깝게 배치하는 것이 좋기 때문입니다. 아래 두 문장을 비교해서 읽어보면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A지역 부동산 가격이 최근 주택가격 상승으로 최대 500만원/평 인상됨


- 최근 주택가격 상승으로 A지역 부동산 가격이 최대 500만원/평 인상됨





Tips.2 주어와 술어는 호응하게 쓴다. 


가끔 주어와 술어가 호응하지 않아, 어색한 문장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 팀장의 역할은 팀원들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위 문장에서 주어는 ‘팀장의 역할’ 이고, 술어는 ‘지원해야 한다’ 입니다.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어딘지 모르게 어색합니다. 주어와 술어가 호응되게 문장을 고쳐써야 합니다.  



- 팀장의 역할은 팀원들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 팀장은 팀원들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아래 문장에서도 비슷한 실수가 발견됩니다. 



ㅁ 현황

  - A 상품에 대한 주요 불만은 품질 개선과 가격 상승 관련 내용이다 



위와 같이 쓰면, ‘A상품에 대한 주요 불만’이 ‘품질 개선’과 ‘가격 상승’ 이라는 뜻이 됩니다. ‘품질 개선’은 불만이 될 수 없습니다. 주어와 술어가 호응되지 않습니다. 아래와 같이 고쳐씁니다. 



ㅁ 현황

  - A 상품에 대한 주요 불만은 품질과 가격 상승 관련 내용이다.





Tips.3 ‘은(는)’ 과 ‘이(가)’의 차이에 유의한다. 


주어를 표기할 때 조사로 은(는) 또는 이(가)를 쓰는데, 사실 두 조사도 미묘한 차이가 있기에 조금은 주의해서 쓰는 것이 좋습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문법 설명은 생략하고, 위와 같이 미묘한 쓰임 차이를 정리하고 예시를 들어봅니다. 


ㅁ 현대차 지난 8월 인천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함

ㅁ 현대차 본 공장에서 연 8만대의 차량을 생산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음 



처음 등장하는 주어에는 ‘가’를 쓰고 두 번째 등장하는 주어에는 ‘는’을 사용합니다. 



ㅁ 현대차 생산량을 10% 증대하기로 발표함


위 문장에는 다른 어떤 차도 아닌 ‘현대차’가 생산량을 증대하기로 발표한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가 전달됩니다. 



ㅁ 현대차 생산량을 10% 증대하기로 발표함


반면, 위와 같이 쓰면 기아차는 생산량을 8% 증대하는데, 현대차는 10%를 증대한다 혹은 다른 차들은 생산량을 감축하는데 현대차는 생산량을 증대한다, 수출량이나 수입량이 아닌 생산량을 증대한다 등의 의미가 전달됩니다. 주어가 아닌 다른 내용이 강조되는 표현입니다. 



1) 주어와 술어는 가깝게 쓴다.

2) 주어와 술어는 호응하게 쓴다. 

3) 이(가)와 은(는)을 구분해서 쓴다. 


물론 위 모든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디테일한 차이가 명품을 만드는 것처럼 작고 소소한 차이를 익히고 내 보고서에 적용할 때 내 보고서도 명품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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