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딩굴딩굴 Oct 12. 2021

상사는 알고 있다.

자본주의 직장인 성공 매뉴얼

착하고 올바른 사람이라 칭함을 받는 사람이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항상 자신을 변호하려 든다면 악하고 옳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 톨스토이


최근에 화제가 되어 보게 된 유튜브 영상 중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인턴 기자 주현영" 입니다.


떨리고 울먹이는 "목소리"

준비해온 부분은 당차게 발표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자신감 있고 싶은 "제스처"


하지만 실상은,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질문이 들어왔을 때 떨리는 "동공"


딱 "대학교 1학년 조별 과제 발표자"의 모습을

너무도 잘 표현했다는,

과거 대학 시절을 회상하면서,

싱크로율 100% 로 웃음 포인트를 주기도 했지만,


"너 제대로 취재 안 했지?"라고 다그치는 상사의 모습에서

저는 과거의 제가 떠 오르기도 했고,

요즘 직장인의 모습이 오버랩되기도 했습니다.


유연근무제 또는 탄력근무제라는 이름으로

정시 출퇴근의 의미가 많이 사라진 요즘이지만,

출근 시간은 왜 이리 빨리 다가오기만 하고

퇴근 시간은 왜 그리 더디게 다가오는지..


간혹 지하철을 놓쳐서,

사옥 로비의 만원 엘리베이터를 몇 대 놓치고

발만 동동 구르다가

지각을 하면,

마치 화장실 다녀온 것처럼

그리고 이어서 급한 회의가 있는 것처럼

컴퓨터를 켜고 자리를 뜹니다.


"이 정도면 모르겠지.. "라는 안도감과 불안감이 교차하면서

이내 자리에서 멀어지지만,

주위의 상사는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습니다.


벌써 2년이 넘도록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로 인해

많은 직장인들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고

저 또한 사무실 출근보다는 

재택근무가 익숙해진 상황입니다.


하지만 얼굴을 보고 있지는 않아도

이 사람은 지금 일을 하고 있는지,

다른 회의에 참석 중인지,

메일이나 메신저 응답 내용만 봐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개개인의 근태의 개념은 옅어지는 반면,

적어도 일에 있어서는 개인의 "책임"과 "성과"는

더없이 엄격해지고 있고, 

앞으로도 이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재택근무의 정착으로 인해

누가 부서 내 핵심인지 더욱 또렷해졌다는

조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그래도 어쩌면 잘못을 어떻게든 감추려 애쓰는 모습보다는

쿨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는 그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모습을 기대할지 모릅니다.


당신의 상사도, 저의 상사도,

과거에 비슷한 경험을 했기에

다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전 04화 좋은 상사를 만날 확률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