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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욕의왕 Jan 04. 2016

20대가 별로였어

서른이라니.

누군가 저에게 몇 살이냐고 물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뭐 누구나 묻고 대부분 잘 대답하는 일반적인 질문이지만 기억에 남는 이유가 있죠.

저는 아마 25살이라고, 당시 나이를 말했던 것 같아요. 그러자 너무 당연하게도 '좋은 나이구나.'라는 기계적인 대답이 돌아왔고 그래서 저는 바로 나이를 물어보던 사람에게 되물었습니다. 당신의 스물다섯은 어땠느냐고, 그런데 대답은 재미있게도 '내 스물다섯은 별로. 이십 대가 별로였어.' 왜인지 저는 말문이 막혔고 그래서 그냥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저는 서른이 막 되었고 이십 대가 별로라던 그때 그 사람의 대답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아마 새 달력을 한 장 넘겼기 때문에 드는 기분일 것 같아요.

물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수식은 나이를 신경 쓰고 사는 사람을 위한 것이고 좋은 나이와 나쁜 나이를 구분하는 기준 또한 지금 삶의 만족도에서 비롯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은 들어요.

그렇다면 저는 나이는 신경 쓰지 않지만 삶이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은 것 같아요. 나쁜 서른이 나중에 좋은 시절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 무엇을 마땅히 해야 할까요.

사고 싶은 것은 많고 이렇게 사는 것도 저렇게 사는 것도 힘들 때 서른은 온다더니 정말 서른이네요. 나이 신경 안 쓴다고 했으면서 나이 얘기만 하고 나이가 뭐라고 참. 아, 서른. 서른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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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가방 얘기하려고 했어요. 젊다는 게 만약 좋다면 몇 가지 이유야 댈 수 있겠지만 대충 입고 천 가방을 메고 돌아다녀도 예뻐 보이는 것도 한 몫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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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 사실상 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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