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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실컨설턴트 Oct 16. 2017

먼저 Think, 그리고 Rich

Think and Grow Rich라는 제목부터 파헤쳐보자

취미형 작가가 되고난 이후, 책을 보면서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이 있다. 제목을 유심히 보는 것이다. 내가 직접 책을 내보니 가장 많이 읽히는 것이 제목과 서문이었다. 그래서 작가라면 누구나 제목과 서문을 어떻게 쓸 것인지를 가지고 치열하게 고민한다. (출판사에서 대신 이 고민을 해주는 귀족들도 있다)

나에게 마치 직업병같은 습관이 외서의 경우 반드시 원제목을 확인하는 일이다. 모르긴해도 번역서에 새로운 이름을 붙이는 고민도 적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가끔은 번역된 제목이 더 멋진 경우도 있다.




'Think and Grow Rich'의 한국판 제목은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이다. 원제를 확인하는 습관이 형성되기 전까지 이 제목으로만 알고 있었다. 원제목도 당연히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을 거꾸로 영작한 정도라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 확인한 이 책의 제목은 이미 책에 큼지막하게 적혀있던 'Think and Grow Rich'였다. 


Think and Grow Rich 한국판


이 책을 세 번 읽고 나서 나는 번역서의 제목을 버리고 원제목을 기억에 새겼다. 

드물게 제목이 책의 내용을 포괄하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정말로 그랬다. 그것도 아주 심플하고 강력한 단 4개의 단어로...

'Think and Grow Rich'를 말 그대로 해석하면 이렇다.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로 성장하라 


쉽게 보면 평범해보이는 제목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책을 세 번째 펼치면서 몇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첫째, 왜 저자는 '부자가 되는 방법(How to be a rich)'이라 하지 않았을까?

둘째, 왜 Think라는 단어가 들어있는가?

셋째, 왜 Think를 Rich보다 앞에 두었는가?

마지막으로, 왜 To Be a Rich가 아닌 Grow Rich라 했을까?




첫 번째 의문에 대한 답은 쉽게 풀었다. 책을 읽어보면 내용 자체가 부자가 되는 직접적인 방법을 말하고 있지 않다. 만약 나에게 이 책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라 한다면,


부자가 되게 하는 생각법


으로 요약할 것이다. 즉 어떻게 생각을 해야 부자가 되고, 성공할 수 있느냐에 대한 대답이다. 책의 서문에 옛 성현들의 말씀을 소개한 부분이 있다.



어느 시대에나 현명한 사람들은 자기가 생각한 대로 된다는 원리를 활용하고 살아가라고 가르친다.

인간은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힌두교 경전)
우리의 존재 자체가 우리가 생각한 것의 결과다 (석가모니)
우리 인생은 사고에 의해 만들어진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비슷한 의미로 한때 회자되던 말이 있다.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처음 이 말을 접했을때 찌릿했었다. 어떻게보면 당연한 말인데,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정말 무서운 말이다.

스릴러 영화의 단골 소재 중 하나가 영원히 반복되는 하루하루이다. 깨어나면 똑 같은 일이 반복되고, 또 반복된다. 그런데 생각하지 않는다면 우리네 인생살이가 이와 다를 바가 전혀 없다.

만약 이런 반복이 영원하다면 끔찍하기는 해도 그래도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영화에서도 늘 그렇듯이 어느날 갑자기 파국이 찾아온다. 사는대로 산다는 건, 반복도 몰락도 일어나는대로 그냥 수긍한다는 의미다.


왜 저자가 'Think'를 제일 앞에 두었는지 조금은 이해가 간다. 'Think'가 선행되지 않으면 진정 자기 것인 'Rich'를 만들 수 없다. 설사 운좋게 만들어졌다 해도 지킬 수 없다.

논리적으로 한번 생각해보자. 지금 당장 옥상으로 올라가 도시를 한 번 내려다 보라. 수 많은 빌딩과 자동차, 다리, 도로가 누군가의 생각에서 시작되었고 의지로 완성되었다. 다시 말해, 누군가 'Think' 했고, 강한 의지로 'Rich'를 만든 것이다. 단순히 물질적 부만 그러할까? 때로는 그것이 새로운 과학원리나 법칙의 발견일 수도 있다. 이도 결국은 누군가의 'Think'로 시작되어서 누군가의 '지적/정신적 Rich'로 완성된 것이다.

그런데 'Rich'가 어느 날 갑자기 제비다리를 붙여주고 얻은 박씨를 가르자마자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생각의 한 조각, 결과 하나, 경험 하나가 쌓이고 서로 화학작용을 일으켜 하나의 실체를 만들어간다. 마치 하나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그래서 'To be'가 아닌 'Grow'를 쓰지 않았을까 한다. 


앞으로 살펴본 이 책에는 많은 사례와 상세한 설명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명확하다.

Think and Grow Rich다.

우리 인생은 절대적으로 사고에 의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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