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광 코앞에서 물러 선 번즈
Think and Grow Rich 24페이지부터 '번즈'라는 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 서부 개척이 한참이던 시절, 그는 삼촌과 함께 금광을 개발하러 간다. 몇 년간 고생고생하다가 두 사람은 금광 개발을 포기하고 그 동안 개발하던 광산과 설비를 한 고물상에게 매각한다. 그런데 얼마 후, 그 고물상은 금광을 발견해 대박을 친다. 알고보니 번즈와 삼촌은 금광을 불과 1미터 남겨두고 포기를 했던 것이다.
그는 이 사건을 계기로 그는 크게 깨닫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삼아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세일즈 부문에서 크게 성공한 사람이 된다.
번즈가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한 것은 두 가지다.
첫째, 단층에 관한 지식도 없이 금광 사업에 뛰어 들었다.
둘째, 포기하기 전에 신중하지 않았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성공은 꿈을 단념하기 전에 좀더 신중을 기하기 위해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자세와 그렇게 할 마음의 여유를 가진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대가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인다.
진지하게 생각을 거듭하면 반드시 성취된다. 어떤 경우든 성공을 거둘 때까지의 인생은 절망과 좌절의 반복이다. 일시적인 패배에서 모든 것을 단념하기란 매우 간단한 일이며, 더욱이 좌절에 그럴듯한 변명을 다는 것은 어렵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시적인 실패로 곧 소망을 포기하고 마는 이유다.
그리고 한때 인터넷에 떠돌던 작자미상의 그림이 하나 있다. 누가 그렸는지, 이 그림에 붙은 어떤 이야기가 오리지널인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너무나 명확하다.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마라
이 그림에 붙어있던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한 사람의 이야기를 붙여본다.
<개구리 한 마리 키우시죠> 작자미상
내게는 오래된 그림이 한장 있다. 누가 어떤 이유로 내게 보냈는지 하도 오래된 일이라 잊어버렸다. 자본도 없이 망한 식품점 하나를 인수해서 온 식구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이민생활 초기였다. 당시에 팩스로 누군가 그림 한 장을 보내줬는데 연필로 슥슥 그린 그림이다.
휴스턴에 사는 어떤 미국 친구가 그렸다는 소문도 있고, 자기 아는 누군가가 그렸다는 이야기도 들은 듯한데 보내준 이가 누군지는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하여튼 그날 이후, 황새에게 머리부터 잡혀먹히게 된 개구리가 황새의 목을 조르고 있는 이 한 컷짜리 유머러스한 그림은 내 책상 앞에 항상 자리잡고 있다.
그림을 설명하면, 잡풀이 깔린 호숫가에서 황새 한 마리가 개구리를 막 잡아내어 입에 덥석 물어넣은 모습이다. 개구리 머리부터 목에 넣고 맛있게 삼키려는 순간, 부리에 걸쳐 있던 개구리가 앞발을 밖으로 뻗어 황새의 목을 조르기 시작한다. 느닷없는 공격에 당황하여 목이 졸리게 된 황새는 목이 막혀 숨을 쉴 수도 없고 개구리를 삼킬 수도 없게 되었다.
나는 지치고 힘이 힘든 일이 생길때마다 이 제목도 없는 그림을 들여다보곤 했다. 이 그림은 내가 사업적인 곤경에 빠졌을 때, 그 어떤 누구보다도 실질적인 격려를 주었고 희망을 잃지 않도록 일깨워 주었다. 무슨 일이든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기회를 살피면 헤쳐나갈 수 있다는 용기를 개구리를 보며 얻을 수 있었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며 셀수 없이 절망적인 상태에 놓이게 된다. 결코 다가서지 못할 것 같은 부부간의 이질감, 평생을 이렇게 돈에 치여 살아가야 하는 비참함, 실패와 악재만 거듭하는 사업, 원칙과 상식이 보이지 않는 사회와 정치에 대한 모멸감, 이런 모든 절망 앞에서도 개구리의 몸짓을 생각하기 바란다.
나는 이 그림의 제목을 "절대 포기하지 마라"라고 붙였다. 황새라는 운명에 대항하기에는 개구리라는 나 자신이 너무나 나약하고 무력해 보일때가 있다. 그래도 절대 포기하지 마시라. 당신의 신념이 옳다고 말한다면 절대로 포기하지 마시라. 운명이란 투박한 손이 당신의 목덜미를 휘감아 치더라도 절대로 포기하지 마시라. 오늘부터 마음속에 개구리 한 마리를 키우시기 바란다.
나도 한 동안 이 그림을 수첩에 붙이고 다녔다. 이후에 흑백만 있던 그림은 수많은 버전으로 인터넷을 휩쓸었다. 무조건 포기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때로는 과감한 포기가 더 큰 가치를 주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무언가를 단념하기 직전에 두 가지를 꼭 먼저 하라는 것이다. 주변의 사람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한 번 더 들어보고 마음의 여유를 잠시 가져라. 그 다음에 죽을 힘을 다해 쥐고있던 황새의 목을 풀어도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