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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실컨설턴트 Oct 19. 2016

낮에는 현모양처, 밤에는 요부

회사에 원하는 오직 한 가지를 결정하세요.

돈도 좀 벌어왔으면 좋겠고,
애들은 알아서 잘 키우는게 당연하고,
내조도 좀 해줬으면 좋겠다.

간만에 친구와 소주를 사이에 두고 앉았습니다. 대뜸 이혼한답니다. 뭐가 불만이냐고 물었더니 저렇답니다.

제 친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이혼했습니다.


예상 못한 결론인가요?

남자들이 농담처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최고의 결혼 상대는
낮에는 현모양처, 밤에는 요부다.


혹시 미혼이신 분 중에 이런 생각을 가지신 분이 계시면 당장 버리시기 바랍니다. 이번 생에는 결혼 못합니다.

그런데 이 명제의 관점을 조금만 돌려보면 우리 중 대다수가 이 그물에 걸려 듭니다.


솔직히 답해봅시다.

나는 어떤 직장을 원합니까?


명함 내밀면 누구나 알아줬음 좋겠고,
월급은 남보다는 더 받고 싶고,
일은 덜 빡세었으면 좋겠다.

어디서 많이 본 구절 아닌가요?

누군가 말했습니다.

사랑의 반대말은 증오가 아니다.
사랑의 반대말은 기대다.


배우자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사는 것은 그 기대의 종류만큼 많은 헤어짐의 씨앗을 안고 사는 것과 같습니다.

직장도 다르지 않습니다.

오래도록 행복한 동행을 원한다면 상대에게 바라는 단 하나를 택해야 합니다. 만약 배우자의 재력을 택했다면 나머지는 무조건 감사해야 합니다. 1년 내내 밥 한번 안해주다가 어느 날 지가 먹고싶어서 라면을 끓여도 감사해야 합니다.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출근의 이유로 월급을 택했다면, 몇 년 만에 교육을 보내줘도 너무 고맙고 간혹 느끼게 되는 성취감에도 깊이 감사해야 합니다.


하나 더 묻겠습니다. 제 친구의 행복이 달린 문제이니 깊이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제 친구는 아까 그 생각을 하나도 바꾸지않고 어느 날 불쑥 나타난 소울메이트로 보이는 사람과 재혼했습니다.


친구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게 될까요?


아닐 것 같다구요.

그런데 왜 우리는 생각을 하나도 바꾸지 않은채 직장만 바뀌면 다 잘 될거라 착각하는 걸까요.

내 기대가 크면 어떤 배우자를 만나도 다시 헤어질 가능성이 높듯이 직장도 다르지 않습니다.


낮에는 현모양처,
밤에는 요부...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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