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을 설정하고 비교 가능해야 KPI가 된다
회사에도 과일과 베이컨 같은 것이 있습니다. KPI(Key Performance Indexes)라 불리는 것이죠. 우리 말로 굳이 옮기면 '핵심성과지표' 입니다. 이 KPI가 가져야 할 특징이 과일, 베이컨과 같습니다. KPI를 어렵게 관리하는 이유는 비교를 통한 평가입니다. 비교는 두 가지 관점에서 이뤄지죠. 과거와 현재에 대한 비교, 다른 조직 간의 비교가 그것이죠.
기준을 잡는다고 끝난 건 아니죠. 먼저 과일을 보죠. 제가 제일 먼저 보는 것은 계절과일이 포함되어 있는지 여부입니다. 관리 수준이 낮은 호텔은 항상 같은 과일이 놓여 있습니다. 보통 오렌지와 파인애플이죠. 좀 더 수준이 높은 곳은 여름에는 자두, 참외, 수박, 멜론 같은 과일이 더해지고, 가을에는 단감이 나옵니다. 단가가 올라가긴 하겠지만 사실 그 차이보다는 그 호텔의 구매 역량, 협력업체 관리 역량에 영향을 더 받습니다.
또 하나의 관점은 디테일입니다. 오렌지의 제공 형태만 봐도 수준이 나옵니다. 관리 수준이 낮은 곳은 심한 경우 통오렌지가 놓여 있습니다. 조금 더 신경을 쓴 곳은 4등분을 해둡니다. 여전히 먹기에는 불편하죠. 가장 높은 수준의 호텔은 먹기 좋게 칼집이 나 있습니다. 그 칼집마저도 습관적으로 내는 곳이 있고, 왜 칼집을 내는지 이유를 생각하고 낸 곳이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