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턴트의 독서법] 이론과 실전의 혼합
컨설턴트로 비교적 쉽게 살아왔습니다. 속된 말로 알로 먹었죠. 저는 S사 소속입니다. 2010년 언저리까지 저희는 그룹이라 부르는 조직의 내부 프로젝트만 했었습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었죠. 내부 회사만 해도 컨설턴트가 모든 프로젝트를 감당하기 어려웠고, 그룹의 고위층에서는 S그룹의 프로세스와 시스템이 핵심역량이라 생각했습니다. 당연히 외부 유출은 금지되었겠죠. 그 봉인이 풀린 것이 2010년 중반쯤이었습니다. 한 번도 없었던 계열사 매각이 벌어졌고 소속사가 줄어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수행하는 프로젝트의 수도 줄었습니다. 그 동안 소중하게 생각하던 프로세스 자산도 과거보다는 덜 소중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컨설턴트들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광야로 나가게 됩니다. 걱정하는 것보다 광야는 아늑하더군요. 광야의 회사들은 S사가 일하는 방법을 궁금해했으니까요. 그런데 10년쯤 지나자 베일에 쌓였던 S사의 프로세스가 다 알려지고 업계의 표준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거기다 최근 S사는 과거처럼 압도적이지 않습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건 그 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게 큰 바람의 시작인지 지나가는 바람인데 우리는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알고 있는 것은 S사의 프로세스뿐이고 10년 가까이 그걸 반복적으로 가공해 팔다보니 그 지식만 디테일하게 강화되었습니다. 고객사는 더 이상 새롭게 생각하지 않는데도요. 되려 식상하다고 했습니다. 거기다가 AI를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신기술에 대한 요구가 강해졌습니다. 늙고 병든 컨설턴트인 저도 당황했습니다. 제 독서의 패턴에 '재미'에 더해 '필요'가 강화된 계기가 이런 이유였습니다.
고객들은 모든 제안의 끝에 이런 질문으로 끝을 맺습니다. "인공지능은요?" 그냥 지나갈거야 스스로 가스라이팅하다가 최근에야 인공지능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작가의 공부 방법이야 뻔하죠. 책을 사 읽는 겁니다. '필요'해서 읽는다고 해도 '재미'를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재미라는게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내가 잘해야 합니다. 살다보니 하고 나서 찝찝한 일들 빼고, 하고 나서 뿌듯한데 재미있는 일은 내가 잘하는 것들이더군요. 그러니 일단 인공지능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기본지식을 쌓아야 재미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일 먼저 찾는 것은 입문서 중에 가장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입니다. 그 중에서 가능하면 이론과 실용성이 적절히 섞인 것이 좋습니다. 제대로 된 작가가 쓴 입문서라면 보통 두 가지가 잘 섞여 있습니다. 완전 새로운 분야이고 한 권으로 잘 감이오지 않는다면 입문서를 여러 권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그 다음은 어떤 방향이라도 상관없습니다. 기본 지식이 쌓였으니, 이론서로 가도 되고 실무를 다룬 실용서로 가도 됩니다. 이론서는 깊이의 차이가 있을 것이고, 실용서는 실제 일에 대한 것이니 적용분야별로 수 많은 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내가 일에 적용할 것들 위주로 보면 됩니다. 이 정도면 해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조금 아는 척 하고 싶다면 한 가지 유형을 더 보시면 됩니다. 인공지능이 사회, 문화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는지 등을 말하는 연관서를 읽으면 금상첨화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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