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가볍게 맥주를 즐길 때

로슐랭가이드15-서초동, "아이펍"

by 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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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어떤 장소가 '직업군'을 한 순간에 설명할 때가 있죠.

예컨대 금융업 종사들에게는 '여의도'가 중심지고, IT 스타트업 기업인들에게는 '판교'가 상징적인 곳입니다.

변호사들에게는 '서초동'이 그런 장소죠.


하지만 서초동에는 의외로 편하게 맥주를 마실만한 곳이 적습니다.

일식집이나 바(BAR), 심지어 레스토랑도 꽤 찾아볼 수 있는데 편하게 피로를 풀며 맥주 한 잔을 기울일 장소는 찾기 어려운 곳이 서초동이기도 하죠.

아마 맥주를 마시는 문화보다는 고깃집이나 소맥을 마시는 문화가 발달해서 그럴 겁니다.


흔히 이른바 '폭탄주'도 서초동 대검찰청이 본산인 검사들이 만들어낸 문화라고 알려져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맛 좋은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서초동, 아이펍.


http://map.naver.com/index.nhn?query=7ISc7LSI64-ZIOyVhOydtO2OjQ&enc=b64&tab=1


이곳은 아는 사람은 꽤 아는 곳인 모양이더라구요.

저는 동호회에서 맥주집을 찾자고 노력하다가 우연찮게 거리에서 분위기가 좋아보여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들어서니 벽면이 양쪽으로 탁 트여 있고 맥주병으로 인테리어를 장식한 게 슬쩍 이태원 술집 느낌이 나더라구요.


호가든과 기네스, 그리고 저는 페일에일을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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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서초동 미팅인만큼 주로 법조계의 가십이나 애환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죠.


"요새는 정말 지방 재판이 많아서 큰일이에요. 복대리로 간신히 출석을 대행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직접 가야 하니 고생이 심하죠."

"선배 변호사님께 들어보니 옛날에는 지방 사건은 안 맡았다고 하더라구요."

"국민 법조 서비스 차원에선 긍정적이지만 힘든 게 사실이죠. 의료보험처럼 법률보험도 생겼으면 좋겠어요."


맥주를 한 잔, 두 잔, 세 잔 마시다보니 어느새 새벽이 가까워 오더군요.


서초동에서 편하게 맥주를 마시고 싶을 때 놀러 오세요.

특히 기네스 생맥주는 일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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