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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신 Aug 02. 2018

지나치다

에세이-데이트랜드

문득 지나쳐버린 삶의 한조각을 떠올린다.


생은 흐르는 물과 같다고 들었다.

결코 지나가면 되돌이킬 수 없어 돌이키면 남는 것은 후회 뿐이다.

잠깐 실수한 일들이 지금에 와서 큰 실패로 돌아오는 일은 부지기수다.


불교에서는 사람은 업을 쌓고 연을 이어 다시 태어난다고 한다.

이 생에서 주어진 굴레는 전의 삶 속에서 행했던 선업과 악업이 쌓인 결과물이라고 가르친다.

굴레가 끊임없이 연결되어 지금 하는 모든 일은 결국 다음에 도래할 생에 갚아야 한다고도 한다.


하지만 이전의 생과 후에 올 삶을 실제로 본 이가 있을까.

어쩌면 다시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가르침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람은 과거를 돌이키며 지나쳐버린 시간을 후회하는 유일한 생물이라고 할 것이다.


우리가 진실로 알 수 있는 삶의 진실은 하나 뿐이다.

태어나 시작했고 죽음으로 끝날 것이라는 사실이다.

지나간 일은 결코 돌이킬 수 없으나 앞으로 도래할 일은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다.


결국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후회가 아니라 선택이다.

지나쳐 버린 과거를 반추하는 일은 끝이 정해져 있는 삶에서 무의미하다.

생은 오직 단 한 번 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지나쳐버린 삶의 한조각을 떠올릴 수 밖에 없는 것이 또한 사람일 것이다.


불현듯 떠올린 지나친 일들에 잠 못 드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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