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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신 Nov 15. 2018

무의식

에세이-데이트랜드


의식하지 않아도 생에 영향을 끼치는 것들이 있다.


사람이 자각하고 떠올리며 인지하는 영역을 ‘의식’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의 사고는 의식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때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이 의식의 영역 밖에서 당신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칠 때가 있다.


그럴 때 우리는 ‘무의식’ 속에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남아버린 흔적을 발견한다.

이는 태고로부터 전해져 온 조상들이 남긴 흔적일 수도 있고, 가끔은 기억하지 못하는 어린 시절에 있었던 사건일 수도 있으며, 자주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지만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에서 비롯된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삶에 큰 영향을 주며 간혹 생을 뒤흔들기도 하는 것이 바로 이 흔적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애쓰더라도 쉽게 해결되는 일은 아니다.

의식 밖에 남아있는 흔적이기에 오히려 자각하기 어렵고 어떤 것인지 알 수도 없으며 없애기는 더욱 어렵다.

그럼에도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고 부정할 수 없는 흔적이기도 하다.


불현듯 떠올라 깨닫더라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무의식의 영역이다.

어쩌면 우리는 이 영역의 흔적을 마치 끊을 수 없는 사슬처럼 같이 매고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그것이 생의 피할 수 없는 단면일 것이다.


문득 떠오른 습벽의 원인을 생각하다 상념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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