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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스키마
Nov 06. 2024
회사원 윤 부장의 퇴직금 수령기
가진 건 퇴직금 밖에 없네요
올해 57세가 된 윤 부장은 평생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만 하신 대한민국 전형적인 아버지이다.
하지만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희망퇴직 프로그램 대상으로 선정되어 충격을 받고 퇴사를 결심하게 된다.
다행히도 서울 좋은 입지에 아파트는 마련을 해두었고, 아이들은 모두 출가하여
와이프와 오손도손 노후를 보내면 되었기에, 윤 부장은 큰 걱정이 없었다.
회사에선 위로금 2억을 준다고 하였다. 퇴직금과 위로금을 합치면 어느 정도 목돈이 될 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서울 아파트를 사느라 퇴직금을 중간정산했단 사실을 잊고 있었다.
회사를 25년 넘게 다녔는데 퇴직금은 1억밖에 되지 않는다.
위로금과 합쳐 도합 3억.... 생각보다 적은 금액에 윤부장은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이미 결정한 사항 어떡하랴. 공부를 시작해 본다.
인터넷을 통해 공부한 윤 부장은 퇴직금+위로금을 IRP 계좌에 받아서 10년간 연금으로 받고
국민연금이 개시될 때까지 그 돈으로 생활하기로 계획을 세운다.
'스키마'라는 회원이 그럴듯하게 글도 몇 개 올려놔서 그걸 믿고 그대로 실행해 보기로 한다.
IRP통장에 3억이 입금되었고, 윤부장은 TIGER S&P500을 전량 매수한다.
'22년 1월 5일의 일이다.
(잠깐 여기서 우리 그래프 하나 보고 간다)
[ TIGER 미국 S&P500 '22년 지수 흐름 ]
그렇다 윤 부장은 역대급 최고점에서 인터넷 글 몇 개 보고 용기 있게 풀 매수를 때려버린 것이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 채;;;;
[ 현 상황 ] 13,888원에 3억 원 치 풀 매수 : 21,601주 보유 중
* 퇴직연금 계좌는 주식형 70% 까지 밖에 매수 못하지만 계산하기 쉽게 100% 매수했다고 가정
(30%는 안정형 상품을 무조건 매수해야 한다)
연금을 10년 동안 수령받기로 결정하였다. 3억 / 10년 / 12개월 = 한 달에 250만 원 인출 가능
[ '22년 투자 스토리 ]
'22.1.5 = 21,601 보유 중 (13,888원)
윤 부장은 매달 1일 250만 원어치 매도해서 인출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대망의 첫 달.
- '22.2.3 : 13,770원 (-0.01% 하락)
182주 매도 (250만 원 확보), 21,419주 보유 중. 그런데? 250만 원이 안되었다. 퇴직세를 내야 한다.
* 퇴직세는 연금계좌에서는 30%를 감면해 주는데, 계산하기 용이하게 5%라고 가정하겠다.
* S&P500은 배당금도 주지만, 계산의 편의를 위해 없다고 가정하겠다.
또한 연금 2천만 원이 넘어가면 종소세를 내야 하는데 이 부분도 우선은 계산하지 않도록 하겠다
(세금은 추후 다룰 예정)
250만 원의 95%인 237.5만 월 첫 연금으로 수령하였다.
- '22.3.2 : 13,100 (평단 比 -5.67% 하락) 191주 매도 (250만 원 확보), 21,228주 보유 중
- '22.4.1 : 13,930 (평단 比 -0.03% 하락) 180주 매도 (250만 원 확보), 21,048주 보유 중
- '22.5.2 : 13,510 (평단 比 -2.72% 하락) 186주 매도 (250만 원 확보), 20,862주 보유 중
- '22.6.2 : 12,915 (평단 比 -7.00% 하락)
(계산의 오류가 있어 6월 매도를 누락했네요 ㅠㅠ)
윤 부장은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꾸준히 237.5만 원씩 연금을 인출해서 사용하고 있었으나, 분명히 S&P500은 주가도 상승해서
연금을 빼서 써도 원금은 유지된다고 그랬는데....
오히려 지금은 내가 빼서 쓴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손해 보고 있다.
이대로라면 내 3억을 다 쓰지도 못할 거 같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미국은 결국 우상향!! 한다고 하니 조금 더 믿고 해 보기로 한다.
- '22.7.1 : 12,260 (평단 比 -11.7%) 204주 매도 (250만 원 확보), 20,658 보유 중
- '22.8.1 : 13,470 (평단 比 -3.01%) 186주 매도 (250만 원 확보), 20,472 보유 중
- '22.9.1 : 13,370 -> 187주 매도, 20,285 보유
- '22.10.4 : 13,310 -> 188주 매도, 20,097 보유
- '22.11.1 : 13,845 -> 181주 매도, 19,916 보유
- '22.12.1 : 13,305 -> 188주 매도, 19,728 보유
'22.12.29일 종가 12,035원 (평단 比 -13.3% 하락 / 19,728 보유)
평가액 : 237,426,480원
처음 3억에서 250만 원씩 11개월 연금 수령한 2,750만 원을 빼면 2.72억이 남아있어야 하는데,
2.37억만 계좌에 남게 되었다.
굉장히 실망스러운 결과였으나, 한번 결정한 사항이고 미국주식의 우상향을 믿어보기로 했다.
하락하는 동안 별도의 공부를 통해 미국장이 하락장이 한번 오면 평균 3~4년의 강세장이 온다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렇게 퇴직 2년 차가 시작된다.
[ '23년 투자 스토리 ]
윤 부장이 월평균 수령받을 수 있는 금액은 다시 계산되어진다.
2.37억 / 9년 / 12개월 = 220만 원
한 달에 인출할 수 있는 돈이 30만 원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30만 원 정도는 아껴 쓰면 컨트롤이 가능했기에, 연금 수령을 시작한다.
- '23.1.2 : 12,280 -> 180주 매도 / 19,548 보유
- '23.2.1 : 12,530 -> 176주 매도 / 19,372 보유
- '23.3.2 : 12,960 -> 170주 매도 / 19,202 보유
- '23.4.3 : 13,525 -> 163주 매도 / 19,039 보유
- '23.5.2 : 13,965 -> 158주 매도 / 18,881 보유
- '23.6.1 : 13,860 -> 159주 매도 / 18,722 보유
- '23.7.3 : 14,600 -> 151주 매도 / 18,571 보유
인고의 세월을 겪던 계좌가 플러스로 돌아선 순간이 찾아왔다.
13,888원에 샀던 S&P500이 14,600원이 된 것이다. 약 5%의 수익구간이다.
그동안 공부를 했다곤 했지만 마음고생이 심했던 윤 부장이었다.
사실 주가는 11,494원까지 떨어진 적이 있었고 이는 약 17% 의 하락이었다.
하지만 주식 전액을 매도하는 게 아니라 월 일정금액만 매도하였고,
최대한 주식과 멀리하면서 은퇴생활을 즐기고자 노력하였던 윤 부장이었다.
그리고 시간은 다시 흘러
- '23.8.1 : 14,725 -> 150주 매도 / 18,421 보유
- '23.9.1 : 14,870 -> 148주 매도 / 18,273 보유
- '23.10.4 : 14,365 -> 154주 매도 / 18,119 보유
- '23.11.1 : 14,200 -> 155주 매도 / 17,964 보유
- '23.12.4 : 14,985 -> 147주 매도 / 17,817 보유
윤 부장의 연금 수령 2년 차가 마무리되었다.
'23.12.28일 종가 15,465원 (평단 比 11.3% 상승 / 17,817 보유)
평가액 : 275,539,905원
최초 3억에서 '22년 11개월간 2,750만 원 / '23년 12개월간 2,640만 원 수령으로
잔액은 약 2.46억이어야 하는데, 2.75억으로 0.29억 정도가 늘어난 것이다.
이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다.
나름 역대급 하락장이라던 '22년도 매일이 아닌 매월로 접근하다 보니 견딜만했던 거 같다.
그리고 불과 1년 만에 계좌는 플러스로 전환되었다.
[ '24년 투자 스토리 ]
그렇게 3년 차 연금 수령이 시작되었다.
월 인출 가능 금액은 재 계산된다. 2.75억 / 8년 / 12개월 = 287만 원
그동안 220만 원의 생활에 익숙해져서 67만 원이나 더 필요 없었지만
그래도 고생한 자신을 위해 287만 원씩을 수령하기로 한다.
- '24.1.2 : 15,560 -> 185주 매도 / 17,632 보유
- '24.2.1 : 16,135 -> 178주 매도 / 17,454 보유
- '24.3.4 : 17,065 -> 169주 매도 / 17,285 보유
- '24.4.1 : 17,790 -> 162주 매도 / 17,123 보유
- '24.5.2 : 17,290 -> 166주 매도 / 16,957 보유
- '24.6.3 : 18,150 -> 159주 매도 / 16,798 보유
- '24.7.1 : 18,855 -> 153주 매도 / 16,645 보유
- '24.8.1 : 18,875 -> 153주 매도 / 16,492 보유
- '24.9.2 : 18,810 -> 153주 매도 / 16,339 보유
- '24.10.2 : 18,730 -> 154주 매도 / 16,185 보유
'24.10.31 종가 19,870원, 평단 比 43% 상승, 평가액 3.21억
최초 시작했던 3억에서 약 3년간 연금을 빼서 썼음에도 불구하고
최초 원금보다 2,100만 원이 많은 3.21억을 보유하게 되었다.
물론 앞으로 다시 하락장이 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부터 하락장이 시작되어 20%가 하락하더라도 15,896원으로 매수 평단보다 높다. 그리고 하락이 하루/일주일/한 달 만에 오는 것이 아니다.
'22년처럼 1년에 걸쳐서 오고 다시 회복하므로, 한 달에 한번 연금을 빼서 쓰면 큰 타격이 아니었다.
이제 남은 7년도 매달 꼬박꼬박 연금을 받으면서 잘하면 원금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국민연금까지 받으면 더더욱 풍요로운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 봤던 그래프의 뒤를 붙여서 다시 봐보자.
앞부분만 봤을 땐 하락의 골이 깊어 보였지만 지금 시점에서 보면 사실 견딜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 TIGER 미국 S&P500 '22~'24년 지수흐름 ]
사실 윤 부장의 이야기는 내 주위에서 쉽게 경험일 수 있는 부장님들의 이야기이다.
역대급 고점에서 자신의 유일한 노후자금인 3억을 한 번에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것도 '22년 하락장에 매도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이렇게 가상으로 상황을 가정하고, 한 달 한 달 내가 그 가상인물이 되어 그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내가 견뎌 낼 수 있을지 없을지가 어느 정도 판단이 된다고 생각된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이 어떤 생각이 들었을지 궁금하다.
윤 부장처럼 매달 연금을 수령하면서 묵묵히 버텨낼 수 있는 힘을 우리는 길러내야 한다.
조금이라도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올바른 투자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당장 상황이 닥쳐 용기가 없어 투자를 못하게 ㅣ지 말고,
이렇게 가상으로 주식 매수 매도를 해보길 추천한다.
그러면 그 길이 나와 맞는지 맞지 않을지 알 수 있을 것이니, 여러분의 투자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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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연금 투자를 하길 바라는 대한민국 평범한 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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