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주 어렸을 적부터인지도
인류는 진화하면서 몸에 해로운 것을 기피하도록 학습되어 왔다. 아프지 않거나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한 생존반응인 셈인데 이를 전문용어로는 '혐오학습'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것이 미각에 대한 혐오학습이다. 소수 인종이나 민족, 성 소수자에 대한 혐오도 낯선 사람이나 이방인을 경계하던 적응 반응에서 기원한다고 이해된다. 내가 모르는 타인은 우선 기피하고 배제하는 것이 안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혐오범죄는 혐오에 얽힌 두려움의 심리가 특정 집단에 투사되면서 위험과 해로움을 증폭시키고, 분노와 증오로 발전하며 급기야는 마녀 사냥으로까지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미국의 법철학자인 마사 누스바움은 이러한 현상을 '투사적 혐오'라고 불렀다.
-김재원, <밥보다 진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