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없는 동지가 생겨서 좋긴 하지만 마음이 짠해요
이심전심 동지
큰 둥이가 요즘 가장 애잔하고 불쌍해서 마음이 쓰이는 친구가 있다고 한다. 친구 녀석 중 한 명이 엄마에게 대들다가 엄마께서 핸드폰을 저세상으로 보내버려서 '핸드폰 없이 사는 삶'에 강제로 입장하게 되었단다.
아들 녀석은 '폰 없이 사는 삶'에 있어서는 선배라는 듯이 이것저것 말해주고 곧, 엄청난 금단 증상과 괴로움이 찾아올 거라고 미리 경고도 했다고 한다. 그 친구도 다른 건 괜찮은데 SNS를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지금 가장 괴롭다고 한다. 한 달 정도 지나면 익숙해질 거라는 희망(?)적인 말로 위로도 했다는데 위로가 되었을지는 모르겠다.
아들 친구 녀석은 핸드폰이 없어지니 침대에 누워 작고 네모난 핸드폰 화면이 아닌 창문 밖으로 보이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감성에 젖어보기도 했다고 한다. 우리 아들도 매일 침대에 누워 밤하늘을 보며 인생에 대해 생각하다 잠든다며 둘이 동질감이 생겨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길을 떠나려면 지도를 그려야 한다. 지도를 그리기 위해선 하늘의 별을 보라고 했다. 아이들은 인생이라는 길을 떠나기 위해 밤하늘을 보며 그렇게 미래 지도를 그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