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버랜드에 가면 판다 월드에 '푸바오'라는 국민여동생급 자이언트 판다가 있다. 엄마 '아이바오'와 아빠 '러바오'사이에서 자연 번식으로 태어나 온 국민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한국에서 처음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만큼 귀한 대접을 받고있으며 '푸공주'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푸바오의 짝을 구할 수 없기에 성성숙기인 만 4세가 되기 전에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한다. 팬들은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간다는 소식에 안타까워하며 실제로 푸바오를 보기 위해 멀리서도 달려온다고 한다.
자이언트 판다는 귀엽고 깜찍한 외모 덕분에 사람들에게 친근한 느낌을 준다. 중국에서만 살고 있는 희귀 동물이라 중국에서는 외교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이를 판다 외교라 한다. 1941년부터 우호 관계 유지를 위해 다른 나라에 선물했고 우리나라에도 판다 한 쌍이 오게 된 것이 '푸바오'의 엄마, 아빠였다.
귀여운 것이 살아남는다더니 중국은 외교에도 귀여움으로 무장한 동물을 전면에 내세워 긍정적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판다 외교가 있기 이전 과거에는 앵무새가 외교적 우의를 표현하는 역할을 했다.
타국에 사신으로 갈 때 귀한 선물을 준비해 갔고 그중 앵무새도 있었던 것이다. 처음 앵무새를 본다면 화려한 색깔과 재주에 시선을 빼앗길게 분명하지 않겠는가. 귀한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해 호의에 감사하며 서로 우호적인 분위기가 생기는 것이다.
인조 17년 중국 황제가 앵무새 세 쌍을 보내온 일이 있다. 조선에 앵무새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황제가 특별히 보낸 것이다. 꼬리가 짧은 것은 말을 잘하고 꼬리가 긴 것은 겨우 말을 알아듣는다는 설명과 함께 녹두와 잣을 먹는다고 사신이 알려준다. 다른 나라에서는 기르기 어렵다고 알고 있지만 이 앵무새는 품질이 좋아 길들일 수 있다며 왕에게 선물한다.
인조는 말할 줄 아는 새가 있다고 하기에 한번 보기를 원했는데 황제 덕분에 직접 보게 되었다며 감사 인사를 한다. 털과 깃이 매우 아름답다고 감탄하는 장면이 <승정원일기>에 나온다. 문인들도 앵무새를 보고 시를 남겼다. 귀한 선물, 특별한 대접으로 외교적 친분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앵무새가 활약했던 것이다.
중국뿐만 아니라 유구국(류큐국)과의 교류에서도 앵무새가 등장한다. 세조 때는 유구 사신을 통해 유구 국왕에게 전하는 답서에 대놓고 이렇게 말한다.
"앵무와 공작을 후일에 오는 사신을 통해 보내온다면 왕이 교린을 미덥게 하는 뜻을 보겠도다."
즉 우리는 앵무와 공작을 진상품으로 받기를 원하니, 다음 사신단이 올 때 가지고 온다면 관계가 돈독해질 것이라는 의미다. 조선에서는 앵무새를 진기한 새로 알고 있었으며 봉황새처럼 태평성세의 상서로운 존재로 생각했기 때문에 매우 귀하게 여겼다.
실제로 유구 사신들이 세조 13년에 공작과 앵무를 조공으로 바쳤고, 세조는 신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후하게 하사품을 내렸다.
지금은 판다가 희귀 동물로 양국 간 외교에 도움을 주고 있지만, 과거 앵무새도 크게 활약한 역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