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말이 있다. 세상에 비밀은 없으며 말조심하라는 뜻이다. 하지만 앵순이를 보면 속담처럼 낮에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 싶다. 왜냐면 잠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낮잠! 그렇다고 저녁에 잠을 안 자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낮잠이 많은데 어떻게 낮말을 듣겠는가? 선조들이 새가 날아다니는 모습만 보고 만든 속담일지도 모르겠다.
날씨가 쌀쌀하면 깃털 속에 코를 박고 잔다
새는 귀가 어디에 있을까? 새 귀를 본 적 있는가? 강아지, 고양이처럼 귀가 튀어나와 있지 않다. 바로 눈 뒤쪽에 귓구멍이 있는데 털로 가려져 있어 정확한 위치는 털을 넘겨야 보인다. 진짜 그냥 구멍이다. 조물주가 아름다운 깃털과 예쁜 형상을 만들다가 귀찮았는지 귀는 그냥 구멍만 뚫어 놓은 거 같다.
새 귓구멍 처음 보시쥬?
2.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아파트 저층에 살다 보니 새소리를 잘 들을 수 있다. 베란다가 나뭇가지 뷰라서 다양한 새들이 노는 모습도 조용히 바라볼 수 있다. 참새들은 방정맞게 여럿 몰려다니고, 까치들은 영역 싸움이 자주 있다. 목소리가 예쁜 이름 모를 새도 왔다 갔다 한다.
새들은 확실히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 해만 뜨면 먹이 활동을 시작한다. 여름철에는 해가 일찍 뜨니 사람이 일어나기도 전에 사방에서 새 울음소리가 3D로 들려온다. 더 자고 싶지만, 알람보다 큰 새소리에 일찍 기상한 적도 많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새들 입장에서 상상해 본다. 사람으로비유하자면 마치 뷔페 먹으러 갈 때와 비슷하지 않을까. 일찍 식당에 도착해서 누구도 손대지 않은 정갈한 음식을 제일 먼저 그릇에 담는 그런 마음으로 일찍 일어나는 것은 아닐까? 늦게 일어나면 먹을 게 없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3. 꽁지 빠진 새 같다.
초라한 모습, 볼품없는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로 꽁지 빠진 새 같다는 표현이 있다. 꽁지깃은 새들이 비행할 때 방향을 잡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앵순이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속도를 줄일 때 꼬리를 펼쳐 바람의 저항을 이용한다. 꼬리가 길어서 급회전도 잘하는 것 같다. 공중에서 제자리 돌기 하듯 몸을 180도로 틀어 다시 날아오는 모습도 보았다. 저런 비행이 가능할까 싶을 만큼 급회전도 잘한다. 꼬리는 미학적인 측면과 아울러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이런 꼬리가 없다면 앙꼬 없는 찐빵이요, 고무줄 없는 팬티 같을 것이다. 도마뱀처럼 위급할 때 버리고 갈 수 없을 만큼 소중한 꼬리인데, 만약 없다면? 볼품없고 초라해 보일 것이다. 하지만! 앵순이는 꼬리가 없어 초라해져도, 털이 빠져 볼품없어져도 앵집사들의 사랑은 변치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