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식구와 함께 삽니다.

날개 다린 천사가 왔어요

by 흥미진진한 독자


코로나가 가져다준 변화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리 가족에게 코로나 유행 시기는 특별한 손님을 맞이하는 계기가 되었다.


시기적 상황으로 본다면 아들의 사춘기가 막 시작되어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어 가족 모두 멀미를 하고 있었다. 또한 집안에 갇힌 삶에서 오는 공간적 제약으로 인해 우울증 증상이 나타나 걱정이 되던 찰나에 우연히 방문한 동물 카페가 해답이 되어 주었다.


고양이, 강아지, 앵무새, 라쿤, 뱀, 파충류 등등... 작은 동물원 같은 카페를 다니며 아이의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지워지지 않았고 평소에 보기 힘든 조심스럽고 섬세한 행동, 매너 넘치는 배려심, 꿀 떨어지는 사랑스러운 눈길 등을 관찰할 수 있었다. 동물을 통한 힐링을 제대로 경험하게 된 것이었다.


특히 인기를 얻고 싶어 하는(속된 말로 인싸!) 청소년 아이들의 욕망을 충실히 채워주는 공간이 동물 카페였다. 맛있는 간식만 들고 있으면 연예인을 보고 사인받으러 몰려들 듯 동물 친구들이 달려와 에워쌌다. 그 순간만큼은 인기 최강 인싸가 될 수 있었다(간식이 없으면 사람 보기를 돌 같이하지만^^). 이 맛에 동물 카페에 중독되어 한동안 많이 찾아다녔다.


동물들과 접점이 되는 순간이 많아질수록 동행하는 삶에 대한 용기가 생겼고, 키울 수 있는 환경과 조건에 부합하는 동물을 찾다 보니 앵무새가 낙점되었다(앵무새 카페를 가장 많이 방문해서 영향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여러 채널을 통해 양육정보도 습득하고 보니 두려울 것이 없었다. 강아지 고양이만큼 소통은 안되지만 파충류보다는 주인을 알아볼 것 같았다. 그리고 학습을 통한 훈련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생각되었다. 특히 날개 달린 동물은 항상 저 멀리 하늘을 활동 무대로 살아가는 존재여서 손이 닿지 않을 것 같은데 내 손 위에 있다는 신비로운 접촉에 이끌린 점도 반려조를 선택한 이유다


'동물을 한 마리 키운다는 건 애 한 명 키우는 것과 맞먹는다'라는 말이 있었지만 시기와 여건이 새로운 변화를 필요로 했고 그렇게 날개 달린 천사가 우리 집에 강림했다.


집안에 갇힌 삶을 살아야 했던 전대미문의 순간에

집안에 같이 살 수 있는 반려조 앵순이가 왔다.


새(鳥) 식구와 동고동락하는 앵집사의 삶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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