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어떤 날들

어쩌면

밤새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수도 있으니까

by 고향여행자

목요일은
9시가 넘어서야
일이 끝난다.
레코딩까지 하고서
좀 전에 집 도착했다.
그래도 기다려지는
요일이다.

일과를 마무리하고
퇴근하는 길.
모든 불을 끄다가
요정들 곁에 있는 불은 켜 두었다.

밤새 켜 두면 배터리가
빨리 닳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밤은 어둑어둑
무서울 수 있으니까.
어쩌면 밤새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수도 있으니까.


1591880903494.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공항길의 끝엔 바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