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린이 다이어리 5-2
그러다가 생일을 앞두고 나에 대한 생일 선물로 큰 마음을 먹고 스마트워치, 갤럭시 와치 4를 구입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거리와 시간을 좀 더 정확하게 측정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스마트워치를 차고 뛰고 난 후 첫 소감은? '우와!!'
측정 결과가 너무 상세해서 놀랐다. 단순히 거리, 시간만이 아니었다. 심박수, 보폭을 비롯해 구간별 속도나 심박 변화까지 다 확인할 수 있었다. 심지어 좌우 비대칭 정도, 지면 접촉시간, 체공 시간, 규칙성, 수직 진폭, 강성 등 달리기 상세 분석 결과도 측정된다.
스마트워치를 구입한 이후, 러닝에 대한 만족도와 열정은 더 높아졌다. 일산호수공원 1바퀴, 5km를 30분 내에 주파하며, 어떻게 하면 더 기록을 단축할 수 있을까 고민도 해보고, 구간별 심박수를 보면서 내가 어느 정도 거리부터 힘들어지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오늘 달린 기록을 세세히 보며 내 달리기의 개선점을 찾는다. 예를 들면 구간별 속도를 보고, 속도가 떨어지는 구간에 더 집중한다던지, 심박수가 최대로 늘어난 구간에서 호흡에 집중해 본다던지, 지면을 딛는 힘에 대한 저항력인 '강성'이 좋지 않음으로 측정되어 어떻게 하면 강성을 개선할 수 있는지 고민해 본다. 그리고 나름 개선하는 계획을 세우고 나면, 다음 날 러닝이 기다려졌다. 속도를 높이거나, 거리를 늘리는 도전을 하고, 그 결과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으니 하루하루 기록 향상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
이는 러닝 머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야외에서 뛰는 것처럼 자세하게 측정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심박이나 속도 페이스를 확인하고, 더 나아질까를 고민할 수 있었다. 아니면 평소와는 다른 패턴이나 보폭이나 다리가 교차하는 속도의 변화 등 다른 자세로 뛰어보고 그에 대한 차이의 결과를 볼 수 있었다. 단순히 몸으로 느끼는 변화가 아닌 실제 변화를 눈으로 확인하게 되었다. 그렇게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그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으니 지루할 것만 같은 러닝이 더 흥미진진해졌다. '내일은 이렇게 뛰어봐야겠다', '그다음 날은 저렇게 뛰어봐야겠다' 등을 고민이 재미있었다. 재미가 있었기에 1년을 넘게 꾸준히 뛸 수 있었다.
다만, 스마트워치를 사용할 때, 조심해야 할 부분도 분명히 있다. 스마트워치의 정확한 기록 측정은 나에게 강한 동기 부여를 해 한발 더 나아가게 했지만, 오히려 기록에 매몰되면 무리를 하게 될 수 있다. 하루라도 운동을 쉬게 되면 기록이 저하될 것이 두려운 마음이 들게 된다. 하루 쉰다고 체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면서도 뛰게 된다. 혹은 다음 날은 기록이 더 좋아질 것 같아서 뛰게 된다.
운동도 꾸준히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몸에 무리가 오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몸에 무리가 오면 결국 부상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몸이 피곤하거나 무리가 왔다 싶으면 쉬어야 한다. 실제로 달리기에 대한 책들을 읽어보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내용이 바로 휴식이다. 그만큼 휴식은 중요하지만, 나 같은 초보들은 휴식의 중요성을 간과하기 쉽다. 그래서 마음을 굳게 먹고 달리기와 휴식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워치를 차고 신세계가 열렸다."
좌측 사진은 스마트워치로 거리, 심박수, 속도 등이 실시간으로 측정된다. 또한 우측 사진은 스마트워치로 측정된 세밀한 기록은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