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인터넷 발달과 취재 부담에 대한 단상>
오늘날의 인터넷 기술 발전은 기러기들을 하드코어한 업무 압박으로 몰아 넣었다.
카톡은 말할 것도 없이 만악의 근원이고, 트위터, 페북 등등 모니터링할 것들도 많다.
예전이었으면 할 필요도 없는 업무를 많이 하게 만들었는데 그 중 하나가 실시간 비행 추적 시스템인 플라이트레이다24이다.(악독한 애미나이)
이니님의 파트너인 김정으니님이 첫 북미회담 당시 전용기를 추적하려고 공항 다닐 때 쓰던 프로그램인 요 앱을 첨으로 취재에 이용했었는데 그게 화근이었다.
그 뒤로 데스크는 틈만 나면 "좀 봐봐"를 외친다. 이게 취미로 볼 때는 멍 때리면서 보면 잼난데 일로 하려면 눈알이 빠진다.
특히 북한 상공은 블라인드 처리돼 있어, 동서해와 만주쪽 상공을 뚫어지게 쳐다봐야한다.
나름 덕후들이 만들어서 맵에서 보면 뱅기 모양이 미묘하게 달라서 눈을 부릅 뜨고 봐얀다.
덕분에 스벅에 이어 '골드등급' 유료회원으로 가입해 쓰고 있다.
뱅기 사진도 나와있고, 뱅기 항로 추적 및 스케줄도 다 볼 수 있다.(관심있음 함 다운해 보세요. 시간 잘 감)
일반 무료 회원에 비해 많은 혜택(?)이 있는데 구체적으로 밝히는 건 업무 비밀이라 생략하고, 일단 일이 엄청 늘어난다.
어제 페친을 맺은 정주영님께서는 행복한 취미 생활로 이 앱을 이용하신다는 게 너무 부러웠다.
정주영님의 타임라인에 가보면 예쁜 도시를 배경으로 한 뱅기 사진이 엄청 많고, 이미 비행기 사진 작가로서 취미 이상의 덕업일치 경지에 올라 계시다.
오늘 이니님의 국무회의 발언인 '김정은 방러, 시진핑 방북'을 판돈으로 일본 기자들한테 공항 취재 정보를 쓸어 모으다가 '어제 북한 화물기 한 대가 블라디보스토크에 갔다'는 한 은혜 갚은 제비같은 일본 기자의 이야기를 들었다.
물론 다들 확인을 못해 기사화는 안 했는데 문득 어제 정주영님과 나눈 플라이트레이다24 이야기가 떠올라 앱을 켜봤다. 그런데 진짜 일류신-76기종 P-914 화물기가 블라디로 갔더라. (너네 왜 진짜 가냐? 소문은 소문으로 남아야지)
이 뱅기는 으니 오빠차인 마이 바흐를 태우고 다니는 항공기로 무려 날아다니는 개인용 차고 역할을 한다.
꼭 여기에 으니 바흐가 실려있으리란 보장은 없지만, 이니님의 발언과 북조선 중앙TV에 뜬금없이 김정일 방러 특집 다큐가 방영됐단 건 합리적 추론을 바탕으로한 기사 처리가 가능하단 의미다.
그래서 또 공항에 쭈그려앉아 기사를 쓴다.
바람이 차면 땅도 차진다. 똥꼬에 꽃이 피기 좋은 계절이다.
#단상 #플라이트레이다24 #그만가라 #블라디보스토크무엇 #베이징서러샤까지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