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감정 #16

나 자신이 너무 별로라고 느껴진 날...

by 지은

어떤 날은 정말 아무 일도 없는데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기분이 가라앉아.


별 이유도 없는데 몸이 무겁고,

거울 속에 비친 내 얼굴도 낯설게만 느껴지지.

그냥 ‘나 오늘 왜 이래?’ 싶은 날 말이야.


오늘은 유독 그랬어.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신경 쓰였고,

누가 나를 비판한 것도 아닌데

혼자서 내가 얼마나 부족한지,

얼마나 쓸모 없는 사람인지

자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어.


인터넷을 켜면 눈에 보이는 건

다른 사람들의 빛나는 일상뿐이었어.

모두 잘 해내고 있는 것 같고,

나만 그대로인 것 같아.


어떤 친구는 이룬 것도 많고,

어떤 사람은 내가 갖고 싶은 걸 이미 가졌고,

또 누군가는 내가 하고 싶은 걸 훨씬 멋지게 하고 있고.

나는 왜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걸까.


하루 종일 그런 생각이 계속 맴돌면

어느 순간부터는 숨이 막히는 느낌마저 들어.

내 마음이 어딘가 구석으로 쪼그라들고

나라는 존재 자체가 점점 작아지는 기분이야.


누군가 다정하게 괜찮냐고 물어봐도

오히려 그게 더 힘들어질 때가 있지.

괜찮다고 웃어넘기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솔직하게 내 속마음을 털어놓으면

나 스스로가 더 초라해지는 것 같거든.


그러다 보니 그냥 하루가 얼른 끝나기만을 기다려.

빨리 밤이 와서, 얼른 자고 잊어버리고 싶어.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런 날이 꼭 나만 있는 건 아니더라.

다들 그렇게 힘든 하루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왜 내게만 유독 엄격한 걸까.


그래서 오늘만큼은,

스스로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지려고 해.


지금 내가 너무 별로라고 느껴지는 이유는

사실은 내가 못나서가 아니라,

너무 오랫동안 애쓰고 지쳐서 그런 걸지도 몰라.


내가 오늘 하루 내내 나를 미워하고 있었으니,

이제는 잠깐이라도 나를 위해서 뭔가 해줄 때야.


생각보다 내 몸을 조금 움직여보면,

기분이 나아질 때가 있거든.



오늘의 감정을 다독이는 스트레칭 루틴


‘괜찮아, 수고했어’ 하는 마음으로

어깨 풀어주기 (2분)


의자에 앉아도 좋고, 바닥에 편히 앉아도 좋아.

양 어깨를 크게 뒤로 천천히 돌려봐.

숨을 들이마실 땐 어깨를 귀 쪽으로 끌어올리고,

내쉴 땐 툭 하고 내려줘.


“괜찮아, 잘 버텼어.”

이런 말을 스스로에게 해주면서

어깨 위에 쌓였던 부담을 하나씩 내려놓는 거야.


이렇게 어깨를 풀어주면,

오늘 하루 종일 나를 누르던 생각들도

조금씩 가벼워질 수 있어.



가슴을 열고 나를 안아주는 자세 (3분)


오늘 너를 가장 힘들게 했던 건

아마 계속해서 움츠러들었던 네 마음일 거야.


무릎을 꿇고 앉거나 바닥에 앉아서

양손을 등 뒤에서 깍지 껴줘.

숨 들이마실 때, 천천히 깍지를 뒤로 아래로 내려

가슴을 넓게 활짝 열어봐.


이렇게 가슴을 열 때는

무언가를 잘 해내려고 애쓰지 않아도 돼.

내가 지금 여기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걸

몸이 먼저 기억할 수 있도록

그냥 천천히 숨 쉬어봐.



몸을 말아 나 자신에게 기대기 (3분)


이제 다리를 앞으로 쭉 뻗고 앉아.

발끝에 손이 닿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천천히 상체를 숙여 무릎 위로 몸을 기대봐.


이 동작은 마치 스스로에게 기대어 쉬는 느낌이야.

하루 종일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괴롭힌 나 자신에게 말없이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자세거든.


그냥 여기서 잠깐 머물러봐.

지금은 잘해야 할 것도,

누군가보다 뛰어나야 할 것도 없어.



나에게 다정한 휴식 주기 (2분)


마지막으로 바닥에 편안하게 누워,

손을 배 위에 올리고 눈을 감아봐.


숨을 깊게 들이쉬고 천천히 내쉬면서

복잡했던 생각들은 잠깐만 접어두자.


지금까지의 스트레칭이

마음속 어지러웠던 감정들을

부드럽게 쓸어내려줬길 바라.


오늘도 충분히 잘 해냈고,

나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건

조금의 다정함이었다는 걸 기억해줘.



네 마음에 전하는 위로 한 마디


“별로인 날도 나고,

괜찮은 날도 나야.

그 모든 날들이 다 모여서

지금의 내가 있는 거니까.”

오늘은 이렇게 마무리해도 괜찮아.

꼭 완벽하게 괜찮아지지 않아도 돼.

너무 별로라고 느껴졌던 오늘 하루도

잘 견뎌준 너 자신에게

지금 이 시간만큼은 고마워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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