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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께서 30년간 모아 오신 흔적들

비로소 온 광복, 강석대 독립운동가 [6]

by JOHN

할아버지 댁에서 옛날 자료를 찾아보던 중 독립유공자유족회라는 단체에서 받은 한 안내문을 발견했다.


안내문에는 도서출판 동아도서에서 한국역사 '광복 37년사'를 발간하니 공적사항을 기재해 독립유공자유족회로 제출해 달라고 적혀있었다.


할아버지께서는 1977년 강석대 독립운동가의 대통령 표창을 받으신 후, 이러한 편지를 받게 되셨고 관련해서 공적사항을 보내주었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 당시에 쓰인 책이 있을 것 같아 찾아보게 되었다.

다운로드.jpeg 독립유공자유족회에서 할아버지께 보내온 당시 안내문

도서출판 동아도서에서 발간되었고, 책 이름이 '광복 37년사'라는 단서를 기반으로 국회도서관에 방문하여 해당 책을 찾았다.


'대한민국독립운동사 광복 39년사'라는 이름으로 발간되었는데, 1984년에 출판된 책으로, 오래된 책이다 보니 따로 열람 신청이 필요했다. 그래서 국회도서관 1층에서 열람 신청을 한 후 받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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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독립운동사 광복39년사(동아도서, 1984)

<대한민국독립운동사 광복39년사> 책의 378쪽에 강석대 독립운동가에 관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었다. 여기에는 가족 관계를 알 수 있는 구절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일군 헌병대와 충돌하게 되자 이에 항거, 투쟁하다 장남 강두성과 함께 체포되어 장남은 수개월 후 불구자가 되어 석방되고 선생은 서대문형무소에서 복역 중 순사 하였다'라는 구절이었다.


여기서 나오는 '장남 강두성'이라는 분은 나의 고조부로, 호적명은 강성구이다. 출판된 지 약 40년 된 책이고, 강석대 독립운동가와 우리 집안 간의 가족 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라 꽤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

다운로드_(3) (1).jpeg 대한민국독립운동사 광복39년사(동아도서, 1984), 378쪽.

이후 이 책의 출판에 관여한 독립유공자유족회에 전화했다. 사단법인 독립유공자유족회는 서울시 마포구 성지길 46 독립유공자복지회관 3층에 위치한, 현재까지도 존재하는 민간단체이다.


만약 독립유공자유족회에서 할아버지의 회원 자료를 보관하고 있다면, 강석대 독립운동가와 할아버지의 가족 관계를 증빙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독립유공자유족회에서는 오래된 회원의 회원 자료는 남아 있는 게 없다고 했다.


이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오래된 자료를 찾는 일이라 자료가 소실되어 없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전산화되기 전이라 자료를 찾기도 힘들고, 웬만한 규모를 가진 기관이 아니면 자료를 보존하는 것조차 힘들다.


과거의 역사를 기억하고 보존하는 것은 한 사회의 선진화와 관련이 있다. 그래도 지금 우리나라는 여러 과거의 자료를 아카이브화 하고, 많은 기관에서 실물 자료를 보관하고 있다. 이처럼 과거를 기억하고 기념하게 된 것은 우리 사회가 점차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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