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명상 열 한 스푼
저는 환자분들을 대상으로 명상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대개 지도를 받으시는 분들이 저보다 나이가 많습니다. 그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내 호흡이 이렇게 되어 있는지 살면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어요.'
짧게는 40년 혹은 70년, 80년을 살아오시면서 내 호흡을 처음으로 알아차리셨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호흡 입장에서 본다면 참 서글픈 말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힘찬 울음과 함께 첫 숨을 내쉬면서 시작을 하고, 마지막 숨을 내뱉음으로써 마감되기 때문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하는 것, 잘 때도 하는 것, 죽기 직전까지 붙들고 있는 것은 오직 호흡입니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운동을 해야 한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오메가 3을 먹어야 하고 프로바이오틱스 먹어야 한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수면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호흡에 대해서는 연구도 많지 않을뿐더러 그 중요성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습니다.
산술적으로 계산을 해보면 성인이 1회에 호흡을 들이마시는 량이 0.5L라고 합니다. 호흡은 1분에 12회를 합니다.
0.5회 X 12회 X 60분 X 24시간 = 8640 세제곱미터 즉 우리는 하루에 8000~9000L의 숨을 쉽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으면 중요하지 않다고 여깁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 내가 신경을 안 쓰더라도 알아서 되는 것에는 주의가 가지 않습니다. 호흡이 그러합니다. 호흡하는 공기의 양은 보이지 않고, 내가 신경 안 써도 알아서 되기에 그것의 중요성을 잊어버립니다.
간단하게 계산해서 호흡을 편하게 많이 하는 사람과,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의 호흡량을 비교해 보자면 건강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저 산술적인 계산을 통해서도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호흡과 더 친해져야 합니다.
긴장했을 때 내 호흡은 어떤지
기분이 좋을 때 내 호흡은 어떤지
집중했을 때 어떤 호흡을 하고 있는지
가만히 있을때 스마트폰을 보기 보다 여러분의 호흡을 관찰 해보세요. 매 호흡이 같아 보이지만 다른 호흡입니다.
(저는 지금 이 글을 쓰면서 호흡을 관찰해 보니 코 끝보다 복부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습니다. 뱃살이 너무 많이 느껴지네요...)
죽을 때야 비로소 마지막 숨을 내뱉으며 내 호흡을 인지하지 마시고, 틈틈이 우리 일상생활에서 호흡과 친구가 되어보셨으면 합니다.
눈을 감고 호흡과 친구가 되었을 때, 행동 모드(Doing mode)로 살기만 했었던 여러분들이 존재 모드(Being mode)로 전환 될 수 있습니다.
그곳에 평온에 이르는 길이 있습니다.
Valley - Water the Flowers, Pray for a Garden (live)
https://youtu.be/BrbH4WvXTBE?si=ZrGW3GY-ob0UI-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