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명상 열 스푼
사람들에게 명상을 권했을 때 자주 반문하는 것이 있습니다.
"명상을 하게 되면 마음이 편해져서 오히려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까요?"
이렇게 질문하시는 분들의 의도가 이해 갑니다. 경쟁에서 불타오르는 힘, 노오오력으로 무언가를 이뤄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요. 마음이 평온해져서 지금 이 순간에만 존재하게 되면 무언가를 쟁취하려는 힘이 약해져 경쟁에 뒤쳐질까 봐 걱정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최근 프랑스 올림픽 양궁에서 전 종목 금메달을 획득한 데에는 '명상'이 톡톡히 역할을 했습니다.
먼저 양궁 대표팀의 코치를 맡아주신 김주환 교수님의 유튜브 영상을 첨부합니다.
https://youtu.be/EM6FfQc7M1E?si=bWiY8ktJTAHkpGmd
먼저 교수님의 설명을 이해하기 위해선 2개의 용어를 알아야 합니다.
첫 번째는 편도체이고, 두 번 째는 전전두피질입니다.
편도체는 우리의 원시적인 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포, 불안 부정적인 감정을 주로 느끼는 영역입니다.
전전두피질은 우리 뇌에서 가장 고등한 영역으로 문제 해결, 전략적 판단, 자기 조절력, 집중력 끈기 이 모든 것이 전전두피질이 작용하는 것입니다.
편도체와 전전두피질은 상호 연관되어 있습니다.
편도체가 활성화되면 전전두피질이 억제되어서 공포 불안을 느껴서 제대로 된 행동을 취하지 못하게 합니다. 반대로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되면 편도체를 안정화시킬 수 있고, 우리는 돌발 상황에 대응할 수 있게 합니다.
이상적인 상태는 편도체는 안정화시키고 전전두피질은 활성화시키는 것입니다. 편도체가 안정화되니 불안이나 걱정이 줄어들고,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되니 제대로 된 상황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상태가 최적의 상태입니다. 이때 각자가 잘하고자 하는 영역, 공부, 시합, 일 등에서 원하는 바를 이뤄낼 수 있습니다.
명상은 편안전활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편도체를 안정화시키고 전전두피질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까요? 바로 명상입니다. 제가 어제 글에서 존재모드(being mode)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무언가 의도를 가지고 행하는 것이 아닌 그저 이 순간에 존재하는 모드를 취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뇌 모습은 바뀝니다. 편도체는 안정화되고 전전두피질은 활성화됩니다.
저는 이것을 훈련한 것은 아니지만 어렴풋하게 겪은 경험이 있습니다. 바로 한의대에 합격을 하게 된 방법입니다. 저는 한의대에 들어오기 위해 재수를 했습니다. 첫 번째 현역 때를 돌이켜보자면, 공부량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밥 먹고 잠자는 시간을 빼고 전부 공부에 할애했으니까요. 다만 시험을 치거나 공부할 때 두려움과 불안이 앞섰습니다. 시험을 치면서도 다른 친구들은 이 문제 풀었나? 나 이 문제 못 풀었는데 어떡하지?라는 걱정에 붙잡혔던 기억들이 많이 납니다.
재수를 할 때는 교대에 합격을 하고 교대를 다니면서 시험공부를 했습니다. 누군가는 돌아갈 곳이 없어야 절실한 마음으로 공부해야 합격한다고 반대 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돌아갈 곳이 없다는 생각은 오히려 더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수능이 망하더라도 나에게 받아줄 대학교가 있다.'라는 생각이 들자 공부하는 것이 편해졌고, 덤덤한 마음으로 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과도 좋았기에 지금 환자들에게 침을 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대를 다니면서 준비한 것이 제 편도체를 안정화시킨 셈이 되었지요.
여러분들의 삶에서 무언가 이뤄내고 싶으신 것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대개 다음과 같은 신화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잠을 줄이고, 열정적인 힘으로 자신을 몰아붙이고,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이루는 과정을 힘들게 만들고, 결과에서도 멀어지게 만듭니다.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을 얻고 싶다면 편안전활(편도체 안정화, 전전두엽 활성화)을 할 수 있는 명상이 제일 우선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되면 여러분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아서 안내해 줄 것입니다.
공부, 일, 스포츠를 시작하기전 5분의 명상을 먼저 해보시는 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