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명상 열 두 스푼
마음을 챙기는 상태를 잘 알기 위해 한 번 마음을 놓친 상태를 알아보면 마음을 챙긴 상태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결국 A, B, C 다 처리 하긴 했지만 정신적으로 피곤했습니다.
저뿐만이 아니고 대부분의 직장인 여러분들의 현실이 이와 같을 거라 생각합니다. 일상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일정 A가 있다고 한다면 B, C의 일들이 응급하다고 하여 추가되는 것입니다. B의 일을 처리하면서도 A에 대한 일, C에 대한 일들이 떠올라 B의 일에 집중하지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A를 하면 B가 떠오릅니다.
무한한 고리가 반복됩니다.
이 경우가 바로 마음을 놓친 상태입니다.
일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을 하면서도 집에 들어가 쉬는 생각을 하고, 쉬려고 할 때면 일하는 생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월요병은 주로 일요일 밤에 걸립니다.
저는 어렸을 때 일요일의 마지막을 개그콘서트를 보면서 보냈습니다. 개그 콘서트의 마지막을 알리는 밴드의 따다땃.. ~~ 이라는 음악이 나오면 잘 봤다는 느낌과 함께, 내일 학교에 가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고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사실 일요일은 아직 몇 시간이 더 남아있는데, 내일 월요일이라는 사실 때문에 남아있는 일요일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고, 오히려 스트레스받는 시간으로 전락합니다.
저도 그렇고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일상을 보내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상에서 마음을 놓치고 있을 때 불행하다고 합니다.
A Wandering Mind Is an Unhappy Mind
(방황하는 정신은 불행하다)라고 2010년도에 발표된 논문이 있습니다. 이 논문에 대해서 짧게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아이폰이 이제 막 도입 되는 시기에 일정한 시간마다 사람들에게 다음 3가지를 물었습니다.
1.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2. 지금 기분이 어떻습니까?
3. 지금 하고 있는 것과 무관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까?
조사 결과 참가자의 약 47% 정도가 지금 하고 있는 일과 다른 일을 떠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에 집중하지 못할수록 본인이 불행하다고 여겼습니다.
심지어 설거지와 같은 싫은 일을 할 때, 좋은 상상을 떠올린다고 할지라도, 설거지에 집중하는 사람들 보다 불행하다고 답했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결론이 나왔습니다.
이 순간에 집중하지 못하면 불행하다.
그러면 어떻게 할 때 마음을 챙길 수 있을까요?
마음을 챙기는 것은 '생각'을 통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감각과 느낌을 통해서 이뤄집니다.
내가 지금 느끼는 것들에 마음을 모으는 것입니다.
양치질을 비유해 보겠습니다. 양치질은 내 인생에 꼭 해야 하는 일이지만, 큰 노력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시간도 적게 듭니다. 이미 나의 몸에 자동화되어 있기 때문에 양치질이라는 행위는 필수적이되 하찮은 일이 되었습니다. 양치질을 하면서 유튜브를 보거나, 책을 하거나, 다른 행위를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 행위 또한 마음을 놓치는 상태가 되겠지요
양치질을 하면서 그 느낌들을 느껴보면 어떨까요?
칫솔과 닿고 있는 내 잇몸의 느낌.
치약의 맛, 혓바닥에 닿고 있는 부분의 느낌.
남아 있는 음식물들은 어떤지.
그리고 양치질을 잡고 있는 손은 어떤 모양으로 잡고 있는지, 양치질할 때 내 왼쪽 손은 어디에 있는지 모두 있는 그대로 알아차려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될 때 우리는 양치질이라는 3분의 시간 동안에 마음을 챙긴 것이고 좀 더 행복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위의 논문에 근거하면)
이것을 좀 더 확장시켜서 보면 어떨까요? 제가 아까 겪은 A, B , C가 동시에 일어났을 때, 우선순위에 따라 B, A에 대한 마음은 내려놓은 채 C를 온전히 집중해서 처리합니다. 그리고 순서대로 다시 B, A를 처리합니다. 놓치는 부분이 적을 것입니다. (정신이 없다 보니 B에서 또 빠진 부분이 있어서 다시 처리해야 했습니다. ㅠ)
마음을 챙길 상태로 일상생활에서 계속 나아갈 수 있다면 2가지를 가능케 할 겁니다.
첫 번째) 앞서 말한 대로 논문에 의거하여 좀 더 행복해질 겁니다.
두 번째) 일에 집중할 수 있기에 능률이 올라갈 것입니다.
마음을 이 순간으로 모음으로써 행복해지고 일을 잘할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게 어디 있을까요?
(저도 마음대로 잘 안되어서 오늘 글 쓰며 반성합니다.. 특히 오늘 같이 정신없는 날..)
그렇다면 마음 챙김이 일상생활에서 체화돼서 늘 내 몸과 마음을 잘 알아차리는 분들은 어떨까요?
그분들은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내가 막 일어났을 때 숨을 내쉬면서 일어났나, 숨을 마시면서 일어났나?
물론 저는 아직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아침잠이 너무 달콤합니다.ㅠ) 다만 명상을 많이 한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호흡에 대해서 얼마나 세심하게 잘 알아차리고 있는지 엿 볼 수 있는 질문이었습니다.
내 몸을이 정도로 알아차리는 것은 어렵다고 할지라도 양치질 3분 하며 내 호흡이 어떤지, 내가 치아의 어떤 부분을 닦고 있는지는 충분히 알아차릴 수 있다고 봅니다.
하루 3번 3분, 총 9분의 양치질 시간을 통해 여러분들 인생에 평온과 행복이 깃들길 기원합니다.
에피톤 프로젝트- 서랍을 열다
https://youtu.be/ozwqjkWit9w?si=LJxVY6Vl_7gjJDu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