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ep 27. 2024
복권에 당첨되어도 행복하지 않은 이유
일상에 명상 스물여덟 스푼
지나가던 사람에게 지금 당장 원하는 게 뭐냐고 물어보면 복권 당첨이라는 답이 많습니다.
인생에서 복권에만 당첨되어 돈이 많아지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거라 생각하는 것입니다.
한 방 만 제대로 터지면 내 인생이 풀릴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행복은 한 방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복권 당첨이라는 것이 너무 짜릿하기에 일상에서 자잘한 행복을 놓치게 만듭니다.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의 저자 대니얼 길버트에 따르면
우리는 미래의 일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크다고 합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길버트가 시행한 연구를 한 번 보겠습니다.
미국에서 대학교 종신 교수가 되는 것은 험난하다고 합니다. 정년보장 심사를 받는 조교수들의 스트레스는 엄청나다고 합니다. 평생을 교수가 되느냐 아니면 다른 직장을 떠돌아야 하는 패배자가 되느냐의 차이가 되겠습니다. 십수 년 의 과정이 이 심사 한 번으로 결정이 납니다.
대니얼 길버트는 종신교수가 된 사람과 통과하지 못한 사람의 기분과 행복도를 조사했습니다. 평생 정년 보장을 받게 되면 엄청나게 행복해지고 그 행복이 오랫동안 유지될 거라 추측했습니다.
처음에 그 결과는 맞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당연히 시험 결과가 난 직후에는 교수가 된 사람들이 행복했고 떨어진 사람들은 불행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몇 개월이 지나고 난 뒤에 정년을 통과한 사람들은 정년 심사 이전에 본인의 행복도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통과하지 못한 사람들도 빠르면 몇 개월~ 혹은 몇 년 안으로 모두 본인의 원래 행복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우리 인간에겐 기본적인 행복 수준이 있습니다.
큰 행운이던 불행을 겪던 순간(몇 개월~ 몇 년) 요동 칠 수 있지만 자신의 기본적인 행복 수준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정년 보장 심사뿐만 아니라, 대학 입시, 공무원 시험, 직장, 투자, 로또 복권, 연애, 결혼 모든 분야에서 원하는 것이 이뤄지면 우리는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니얼 길버트의 조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길버트는 여러 연구를 통해 일관되게 발견한 것은 시험, 결혼, 직장, 투자 연애 등등 모든 일들이 당시에는 강력하게 영향을 주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게 되면 그냥 지나가는 일이 되어버린 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꾸준하게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는 킁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꾸준하게 행복하려면 일상의 나의 기본 행복 온도를 높여야 합니다.
일상의 행복도를 높이는 것은 매일 작은 실천에 의해서 가능합니다.
'회복탄력성'에서 김주환 교수님은 2개의 활동을 꾸준히 3개월만 하면 나의 일상적인 행복도가 올라간다고 합니다.
1. 감사하기
- 자기 전 5가지 오늘 있었던 일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적어보는 것입니다. 그 후 잠이 들면 잠자는 동안 뇌는 감사한 일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2. 운동하기
- 유산소와 무산소 운동을 섞어 일주일에 3번 이상 시행 하는 것입니다.
운동을 하고 감사하는 명상을 3개월 이상 시행 하게 되면 우리의 기본 행복 온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힘든 일을 하더라도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그리고 양치질을 빠짐없이 하는 것이 우리 몸을 더 건강하게 하는 일입니다.
우리의 인생을 더 행복하게 만들고, 최상의 상태로 유지시켜주는 것은 감사하는 마음과, 운동입니다.
눈앞의 성취를 이루기 위해 내 모든 것을 던져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더 중요한 것은 일상의 행복도를 높여줄 위와 같은 것 들입니다.
- 회복탄력성 김주환 250 - 256p
이렇게 반문하시는 독자분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행복이던 불행이던 비슷한 정도로 유지하게 된다면 더 나은 인생을 위해 발전을 뭣하려 하는 거지?
어떤 일도 비슷해지니 노력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건 인가?
그런 말은 아닙니다. 더 나은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되 그것에 집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내면 소통'의 저자 김주환 교수님은 '선호'라고 표현합니다.
100만 원 가진 것보다, 1000만 원 가진 것이 좋습니다. 1000만 원 보다 1억이 좋습니다.
다만 1억이라는 돈에 집착을 하게 되면 얻지 못했을 때 불행해지고 달성하는 과정도 고통스럽습니다
내가 지금 가진 돈에 감사하고 원하는 방향을 통해 묵묵히 나아가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인 것입니다.
그리고 과연 감사하고 긍정적인 마음이 진짜로 성취를 못하게 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는 데에는 접근 동기와 회피 동기가 있습니다.
접근 동기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행복해지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회피 동기는 무시받지 않거나 불편감을 피하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접근 동기와 회피 동기에 따른 성취도를 나타낸 표입니다.
(김경일 교수님의 자료입니다.)
접근 동기에 의한 것은 시간이 지나도 성취도 수준이 유지되고
회피 동기에 의한 것은 처음에는 높은 달성 과제율을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단기간에 달성해야 하는 과제들은 회피동기를 주로 활용하면 좋을 수 있습니다.
'진짜 나 이거 안 하면 큰 일 나!' 그러면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겠습니다.
이것은 우리 대부분 학창 시절에 겪었습니다. 시험 전날 벼락치기로 밤샘을 하면 많은 것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은 벼락치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더더욱 우리가 원하는 인생의 모습은 장기적으로 꾸준히 힘써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할랜드 샌더스라는 65세의 할아버지는 KFC라는 모델을 만들기까지 1008번의 거절을 겪어야 했습니다.
1009번 재에서 성공했습니다.
남편과 이혼하고, 어린 딸과 정부보조금을 받으며 살던 조앤케이 롤링 작가 또한 수 차례 자신의 원고가 거절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쓴 끝에 '해리포터'라는 소설이 밖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각자의 성공의 시간은 다 다릅니다.
KFC 할아버지처럼 65살이 넘어 1000의 실패를 경험하고 성공할지
조앤케이 롤링처럼 이혼 하고 수 차례 거절을 당한 끝에 소설을 쓸 수 있을지
오징어 게임의 오영수 님처럼 80살에 성공할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이 사람들이 회피동기로 접근했다면 실패를 해도 그 일들을 꾸준하게 해 나갈 수 없었을 겁니다.
그들은 회피동기가 아니라 접근동기로 했기에 오랫동안 꾸준히 할 수 있었고 결국에는 해낸 것입니다.
평소의 행복 수준을 올려서 하루하루도 행복하게 살고 접근 동기로 꾸준하게 삶을 발전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
이렇게 긴 글을 한 문 장으로 요약한 것입니다. ㅎㅎ
오늘 하루 눈을 감고 감사 명상을 시행합니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고 내 호흡을 관찰하다가 감사한 마음이 떠오른 사람들, 일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대중교통을 제공해 준 기사님들께 감사
저를 낳아준 부모님께 감사
저와 결혼해준 아내에게 감사.
나의 신체가 온전함에 감사
내가 대한민국에 태어남에 감사
제가 이 직업을 가질 수 있음에 감사
저를 보고 찾아와 준 환자분들께 감사
제 글을 읽고 좋아요를 눌러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나는 가장 똑똑하지도 때로는 가장 부지런하지도 않지만, 끊임없이 공부하는 학습 기계 같은 사람들이 성공하는 모습을 계속 목격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매일 밤 그날 아침 일어났을 때보다 조금 더 현명한 사람이 되어 잠자리에 듭니다. 이렇게 매일 조금씩 더 현명해지는 것은 아직 살아갈 날이 많은 젊은이들에게 특히 더 도움이 됩니다.
- 찰리 멍거의 강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