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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풀 Sep 22. 2024

세상을 풍요롭게 먹기.

일상에 명상 스물여섯 스푼. 

우리는 각자의 안경으로 세상을 봅니다. 


지금 화면에서 눈을 돌려 주변에 '흰색'을 가진 것을 찾아보세요.


순식간에 흰색 이것들을 발견하는 당신의 능력을 알 수 있을 겁니다.


다시 눈을 돌려 '검은색'을 가진 것을 찾아보세요. 


1초도 안되어서 검은색을 가진 모든 것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뇌가 만들어낸 안경으로 보고자 하는 것을 보고 싶은 대로 빠르게 볼 수 있습니다. 


복잡한 혼돈의 세상을 나만의 시야로 구분해야지 그 속에서 생존 법칙을 찾기 쉽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선입견을 가지고 보는 관점을 자동 조종 모드, 마음 놓침 모드라고 비유를 많이 듭니다. 


이 상태가 나쁘다는 말이 아닙니다. 빠르게 일 처리를 해야 하는 것들은 자동 조종 모드로 빨리 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삶을 이렇게 살아간다면 삶이 단조롭습니다. 그리고 익숙함만 찾으려 하고 새로운 기회를 알아보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에 마음 챙김 상태는, 내가 가지고 있던 안경을 벗어던지고 상황 있는 그 자체를 보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마음 챙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마치 새로운 것을 보는 것처럼 그 상황을 대해야 합니다. 


빠르게 하는 상태에서는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식사하는 시간으로 비유를 많이 듭니다.


우리는 하루에 무조건 무언가를 먹습니다. 안 먹으면 생존할 수가 없으니까요.


최근에 식습관의 트렌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무언가를 보면서 많이 먹습니다. 유튜브나 드라마 등 이요 


먹는 것은 자동화된 과정이기에 그렇게 하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먹을 때 기억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첫 번째 한 입을 베어물 때 기억이 남고, 중간에 먹을 때 맛들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 사라 가져갈 때 즈음에 배 부른 것을 느끼고 식사를 멈춥니다. 


먹고 나서 배 부른 포만감은 느끼지만 내가 먹은 것의 맛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식사를 하는 시간이 처음의 기억과 끝의 기억만 남고, 유튜브 영상으로 기억이 채워져 있으니 무엇을 먹어도 그리 끌리지 않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치킨? 피자? 돈가스? 뭘 먹어도 시큰둥하고 지겨운 것처럼 느껴집니다.




다음번 식사를 할 때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한 번 그 맛을 음미하면서 천천히 먹어보세요.


천천히 꼭 꼭 씹어먹고, 그 향도 음미를 해보세요.


이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도 한 번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어금니에서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느낌을 느껴보세요.


내 침과 섞여서 어떻게 음식물이 변하는 지를 느껴보세요.


혹시 괜찮다면 눈을 감고 천천히 씹어 먹어보세요. 


식사시간이 10분 만에 끝이 났다면 20분 동안 먹어보세요. 10분의 시간을 통해 세상을 구할 정도의 일이 아니라면 천천히 먹는데 시간을 들여보세요. 


이 과정을 통하면 당신이 유튜브 15분 영상과 함께 삭제가 되던 식사가 표면 위로 떠오를 겁니다. 


그리고 당신이 이전까지 맛보았던 식사와 다른 점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늘 먹던 것이지만 새로운 양념의 느낌, 감촉, 질감 등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이러면 하나의 음식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게 되고 새로운 세상이 열립니다. 


커피 맛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쓴 아메리카노 일 뿐입니다.


하지만 커피 맛을 음미하는 사람에게는 과테말라산, 인도네시아산 등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와인 맛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텁텁한 와인, 쓴 와인 일 뿐입니다.


하지만 소믈리에들은 그것을 칠레, 미국, 프랑스산 와이들을 다 구별해서 먹으며 그것에 황홀감을 느끼고 행복해합니다. 


무언가를 천천히 먹고 그것에 음미하고 호기심이 관심을 가질 때 그 세상에 대해서 새로운 시야가 열립니다. 


말씀드렸다시피 관심을 가지면 세상이 다르게 보입니다. 


미처 알지 못했던 풍요의 세상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지요. 


무엇을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먹느냐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음부터 밥을 먹을 때 한 숟갈 만이라도 마음 챙김 먹기를 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멈추고 천천히 먹는 한 숟갈의 밥이


당신의 오늘 하루에서 가장 기억나는 일이 될지도 모릅니다. 



https://youtu.be/9Edw_cUrO-I?si=Q2vjCqg4AoDm6L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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