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명상 스물 다섯 스푼
한국 사회는 미래의 달콤한 보상을 위해 현재의 고통을 참아내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집니다.
죽을힘을 다해서 무언가 노력해서 이뤄낸 신화들이 비일비재하고 그것을 본받기를 교육받았습니다.
대표적으로 개미와 베짱이 동화를 들 수 있네요.
이루고 싶은 목표를 위해서라면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모두 포기해야 합니다.
내 인생의 '성공'이라는 한 순간이 있고 그 빛나는 성공의 순간을 위해 나는 모든 것을 참고 달려가는 것입니다.
성공을 이루고 나면 자연스레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그럴까요?ㅎㅎ)
이와 반대 되게 Yolo의 삶이 있습니다.
쾌락주의적 관점으로 미래에 대한 어떤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지금만을 살아갑니다.
오늘의 쾌락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고통을 참지 말고 지금 이 순간 만을 즐기자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두 가지 관점을 넘나들며 방황합니다.
너무 미래만 보고 달려가는 것 같으면 즐기고 있는 사람이 부러워서 조금 놉니다.
그러다 보면 미래가 걱정되어서 제대로 놀지도 못한 채 다시 미래를 대비합니다.
무한 반복입니다.
하지만 이 두 관점에는 모두 단점이 있습니다.
미래만을 위해 살아가는 관점은 현재의 내가 만족스럽지 못하고 불행하기에 늘 맞이하는 일상이 괴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미래의 성공만을 위해서 지금 이 순간은 참아야 하고 억눌린 감정들이 차곡차곡 쌓이게 됩니다.
억눌린 감정들은 알아봐 주지 않으면 내 몸 안에 축척이 됩니다.
성공을 해서 잘 해소가 된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억눌린 감정은 폭력적인 형태로 타인에게 발휘되기도 합니다.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은 오로지 노력 부족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만약 성공하지 못하고 실패하게 되면, 자신을 갉아먹고 소멸시키는 형태로 나아갑니다.
현재의 쾌락만을 중시하는 삶은 지금은 좋을지 모르지만, 그 쾌락에 비례해서 허무함과 고통이 찾아오게 됩니다.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은 쾌락에 대해서 적응해서 무뎌지도록 만들었고, 같은 자극을 얻으려면 반드시 더 큰 자극을 원하게 되어 있습니다.
쾌락은 영원히 지속될 수 없으며 쾌락이 없어지는 순간, 고통 속에 빠지게 됩니다. 고통을 두려워해 쾌락 속에 계속 빠져 있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데요, 이는 미래에 곱절로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예를 들어 술이 깨는 것이 싫어 365일 매일 술을 먹는 알코올 중독자는 얼마 안 가서 간경화라는 병으로 병원에 누워 있을 것입니다.
미래를 위한 극단적인 현재의 소멸/ 극단적인 쾌락의 추구 이 두 가지에서 방황하는 우리들
제3의 길, 즉 지금도 좋으면서 미래도 좋은 길은 없을까요?
지금 당장 행복하면서도 현재의 행복이 훗날의 더 큰 행복과 성취를 보장해 주는 삶 말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지금 우리가 하는 일에 의미 부여를 새로 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일하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함이며, 공부를 하는 이유는 좋은 대학교에 가기 위함입니다.
사실 그것은 제대로 된 본질이 아닙니다. 일하는 데에는 본래의 그 목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에 사명감과 의미를 부여해야 지금도 좋을 수 있습니다.
설거지를 하고 난 뒤에 스마트 폰을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설거지를 하면서도 하기 싫다고 투덜대며 스마트폰 보고 싶은 것만을 상상하면 설거지하는 과정이 짜증 납니다. 하기 싫지만 휴식을 위해 억지로 해야 합니다.
여기서 설거지의 본질은 내가 더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하기 위함입니다.
설거지를 잘하게 되면 악취나 불쾌한 환경에서도 벗어날 수 있으며, 다음 요리할 때 편하게 할 수 있을 겁니다.
설거지를 대충 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꼼꼼히 하게 되고, 설거지하는 과정에 몰두하게 됩니다.
예전에 언급했던 것처럼, 사람의 행복도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얼마나 집중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A wandering mind is an Unhappy mind)
설거지에 집중하는 순간들, 그리고 스마트폰을 보면서 얻는 순간들 모두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제가 하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환자를 치료하는 것에 본질을 두면 치료에 더 몰입하게 되지만, 돈으로 환자를 본다면 환자를 보는 것도 귀찮아지고, 그 귀찮아하는 제 마음을 환자도 바로 알아차리게 됩니다.
설거지, 제 일인 치료로 비유를 들었지만, 여러분들이 하는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떤 일이든지 그 일에는 의미가 있고, 당신이 하는 지금 하고 있는 그 일이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그 일에 열중하고 몰입할 때 당신들은 누구보다 더 행복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그 일을 하는 동안 휴가지에서 여행하는 상상을 하는 사람들 보다도 당신은 더 행복합니다.
당신이 하는 일에 의미를 찾고 사명감을 가지고 할 때 그 과정을 즐길 수 있고
과정을 즐기게 되면 힘들이지 않고 노력할 수 있으며, 그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만약 의미 부여가 어렵게만 느껴진다면 마음챙김 하는 태도로 임해보세요
당신의 일을 할 때, 잡생각이 든다면 숨을 한 번 들이마시고 내쉬어보세요
그리고 당신이 지금 움직이고 있는 손, 얼굴 몸의 감각에 집중을 기울여 보세요
마음 챙김 하는 태도로 지금 이 순간으로 우리의 감각과 인지를 모은다면 조금 더 쉽게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옛날 말이 떠오르네요
즐기는 자를 이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유명한 격언 말입니다.
https://youtu.be/p63HJpxO8zc?si=gdU7cYoy3rTUx6TP
참조 : 회복탄력성, 위즈덤 하우스, 김주환 136-13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