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오디지엠은 부처님의 오신 날 행사도 못하게 했으며, 스님들을 강제로 가톨릭으로 개종시키게 하는 행위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베트남의 가장 큰 스님이셨던 틱광둑 스님은 소신공양을 하게 된다.
(소신공양 : 스스로의 몸을 불살라 공양하는 것을 말한다. )
그의 마지막 유언을 첨부한다.
내가 눈을 감아 부처님의 곁으로 가기 전에, 국민들을 받들고 조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해 종교적 평등을 실행하기를 응오딘지엠 대통령께 정중히 간청드립니다. 모든 덕 높으신 비구, 비구니, 부처님의 자손들이여, 그대들이 결속하여 불교를 지키기를 바라며 이 몸을 바칩니다. 나무아미타불.
긴 사족과 덧붙임이 없다. 간결하다.
그렇다면 광경을 보는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살펴보자.
나는 그 광경을 다시 볼 수도 있었지만 한 번으로 족했다. 불꽃이 솟구치더니 몸이 서서히 오그라들면서 머리는 새까맣게 타들어갔고, 사람 살 타는 냄새가 진동했다. 놀라울 정도로 인간의 몸은 빠르게 불탔다. 내 뒤에 모여든 베트남 사람들은 흐느끼며 울기 시작했다. 너무나 충격을 받은 나는 울음도 나오지 않았다. 극도로 혼란스러워 메모를 작성하거나 질문을 던질 수도 없었다. 생각조차 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불길에 휩싸여 타들어 가면서도 틱꽝득은 미동은커녕 신음소리 하나 내지 않았다. 그런 그의 모습이 울부짖는 주위 사람들과 날카로운 대조를 이루었다.
뉴욕타임스 베트남 특파원 데이비드 핼버스탬(David Halberstam, 1965), 《The Making of a Quagmire》, New York: Random House
소신공양 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본인 스스로가 불을 붙인 것이 아니고
명상에 깊이 빠져있을 때 제삼자가 불을 붙였다고 한다.
인간이 견딜 수 없는 가장 큰 고통이 화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는 몇 분이 넘는 시간 동안 미동과 신음소리하나 내지 않았다.
다른 사례를 보자.
한 남자가 자전거를 타던 중 뒤에서 90km로 달려오던 SUV가 자신을 덮치며 깔렸다.
척추뼈가 6개가 부서졌다. 흉추 8-9-10-11-12 요추 1번에 압박골절을 입었다.
부러진 뼈들은 척수를 찔렀고, 엄청난 통증과 다양한 형태의 마비를 경험했다.
의사의 진단은 철심을 박는 수술을 하거나 혹은 영영 하반신을 쓰지 못한 채 영영 마비가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 안에 있는 의식을 믿었다.
그 의식은 100조 개의 세포를 살아 숨 쉬게 하고 수 십만 번씩 뛰는 심장을 뛰게 하며 수 십만 개의 화학반응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러니 자신에게 강력한 치유의 힘이 있다고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