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명상 여든 세 스푼
8년 만에 탄핵을 만드는 충직한 검사에서, 탄핵을 당하는 주체가 되었다.
어쩌면 충직한 검사를 했던 것 때문에 스타덤에 올랐고 그 때문에 대통령이 되었고, 대통령이 되었기 때문에 또 탄핵을 당하는 주체가 되었다.
일련의 사건들을 보니 섣불리 뭐라고 말하기가 어렵다.
정말 모르겠다.
마음 챙김 명상의 7가지 태도 중의 하나는 '판단하지 마라'라는 것이다.
대개 우리는 좋은 일이 벌어지면 지나치게 좋아하고, 나쁜 일이 벌어지면 지나치게 상심한다.
또한 나보다 나은 사람이 있으면 열등감을 느끼고, 나보다 못한 사람이 있으면 우월감을 느낀다.
늘 지금의 상태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상(象)'을 만들어놓고 그에 따라 무의식적인 판단을 내린다.
그런데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가슴으로 와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나름대로 '판단하지 마라'를 정리하게 되었다.
인간은 판단을 내리며 살 수밖에 없다. 인간은 판단을 통해 생존에 유리하도록 진화되었다. 판단을 해야 선택을 할 수 있고, 선택을 해야 살아갈 수 있다. 판단을 하지 않으며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판단을 내리는 것으로 인해 좋고 싫음이 생기고 여기서 괴로움이 발생한다.
최대한 판단을 덜 하는 쪽으로 연습하는 것이 수행이며, 도달하기 어려울지라도 우리는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나아가 지금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판단을 내리고 그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애써보되, 훗날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니, 내 뜻대로 될지라도 지나치게 들 뜰 필요가 없고, 내 뜻대로 안되더라도 지나치게 상심할 필요가 없다.
결국 하나로 귀결 된다. 지금 이 순간 온전히 집중해 최선을 다 해보는 것이다.
그렇게 하나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