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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풀 Feb 10. 2024

기차 안에서 하는 명상

24.02.09 명상일지

잔잔한 진동이 온몸에 느껴진다.


KTX 열차는 서울을 출발해 철길 위를 달린다.


5호차 객실 안에는 간헐적인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린다.


고양이 울음소리에 놀란 갓난아이의 울음소리도 함께 터진다.


아이의 터진 울음을 주워 담지 못 한 아버지는 아이를 안아 객실을 나간다.


앞자리에서 비닐이 부스럭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고소한 참깨향과 함께 김밥향이 올라온다.


소음들, 냄새들, 잔잔한 진동.


나는 KTX기차를 타는 것이 좋다.


그 잔잔한 진동이 좋다.

약간 불편하게 비스듬하게 놓여 있는 자리가 좋다.

약간의 불편한 자리는 나에게 잠을 잘 수도 있게, 책을 볼 수 도 있는 자유를 허락한다.


창 밖엔 도시의 건물을 지나고 터널을 지나다가 논밭이 나온다.


이 풍경들을 보며 눈을 감는다.



1. 시행한 명상 OP(open monitoring ) 명상 20분


2. 목적 : 떠오르는 생각 주변의 감각들을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알아차림,


3. 떠오르는 생각, 감각들 : 고양이 울음소리, 아이의 울음소리, 옆자리의 앉은 사람의 한숨소리 물먹는 소리, 김밥이라 추정되는 걸 먹는 냄새


4. 그와 연관된 감정, : 처음엔 연관된 생각들이 났다가 그것들이 나를 차지했다가 없어지는 것을 관찰함. 그러다 텅 빈 공간에서 호흡만 하고 있는 나를 관찰


5. 신체감각 : 손의 감각이 없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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