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2.14 명상 일지
우리는 밥을 먹고 나서 양치질을 한다.
한 끼 정도는 양치질을 안 해도 버틸 수 있겠지만, 두 끼, 세끼를 벗어나게 되면 구렁 내가 나고 며칠이 지나면 금방 안 가서 이가 썩어버릴 것이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바쁜 일이 있어서 명상을 못하게 되면 오래전 일부터 올라와 내 마음을 어지럽힌다. 하루 일과 중에 내 기분을 언짢게 했던 말들이 불쑥 올라온다. 그리고 내 머릿속을 차지해서 머리 채를 잡고 뒤 흔든다.
별 일 아닌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들도, 명상을 하다 보면 불쑥 올라와 내 감정들을 동요한다. 그리고 그 감정들을 다시 잠잠해지게 만드는데 시간이 걸린다.
흙탕물을 누가 휘저은 것처럼.
말을 들은 건 단어들의 나열이지만, 단순한 나열이 못의 형태로 되어 가슴에 박히기도 하고, 때론 반창고가 되어 회복시켜 주기도 한다.
단어의 나열을 못으로 만들고, 반창고로 만들고 하는 것은 사실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 들이다.
본질은 단어의 나열들이라는 것이다. 그것 외엔 아무것도 없다. 그 사람이 했던 말과, 음성도 모두 사라져 버렸다.
그 사람 입장에서 그 말을 했는 이유들을 생각하여 본다. 충분히 그럴 수 있었겠군.
단어의 나열을 꽉 부여잡지 말고 이젠 그 말들을 흘려보내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단어들이 실체가 없이 부스러진다. 그리고 내 마음속에서 점점 희미해져 간다.
명상을 하며 여러 단어의 나열들이 떠오르고 사라지길 반복한다.
나는 이렇게 내 머릿속을 비워내는 것이다.
1. 시행할 명상/ 명상 시행 한 때 : 마음 챙김 (Open monitoring) 명상 -> 집중 (Focused attention ) 명상으로 전환 // 오전 7시 10분
-2)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그럴 수 있었겠다는 생각을 함.
-3) 잔상으로 한 장면이 떠올랐다가 사라짐.
5. 그 생각과 관련된 감정은 어떤 것인가 혹은 그에 대해서 명상이 끝난 후 코멘트 할 점은?
-1) 어제 처음 그 말을 듣고 기분이 좋지 않았었는데, 다시 명상을 하며 보니 굳이 그럴만한 일이 아니었다. 나쁜 기운들이 점차 사라져 감.
6. 신체감각
- 양 엄지 손가락의 감각만 느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