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귀한 삶을 살 자격이 있습니다.
삶을 사람을 사랑해 주세요.
어제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모든 부정적인 감정들이 엉키고 섞여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었습니다. 직장에서 예의 없는 클라이언트로 한 달여간 수고한 계약건을 아무렇지 않게 아무 이유도 듣지 못한 채 취소요청이 들어와 당황스러웠지만 수습을 위해 부단 애를 썼으나 아무 소용이 없이 제 모든 노력이 산산이 부서지는 체험을 해야만 했습니다. 빨리 정신을 차리고 돌아보지 말고 다른 일에 정신을 쏟는 것이 맞는 방법이었는데 어제 따라 마음이 왜 그리도 쓰라렸는지 모릅니다.
그 와중에 월세입자분이 연락 오시어 월세금을 이제 저에게 입금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는데 사유를 물어보니,
"안녕하세요 2**호 세대주 ***입니다. 이번 달부터 월세금은 제 명의 계좌로 입금부탁드립니다. 기존 납부하던 ***는 연락 안 하셔도 됩니다."라고 연락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지난 3년간 아이에 대한 책임을 1원도 안 지더니 월세금 50만 원으로 살고 있지도 않는 온갖 세금을 내어주다가 소송이 부득이 종료되어 관리비 및 세금을 끊자마자 세입자에게 저런 문자를 보낸 것이었습니다. 물론 예상을 못한 것은 아니었으나 정말 치졸하고 비열하고 욕심만 가득한 저런 사람이 어떻게 아이아빠라고 할 수 있을지 그러면서 대접을 받고 싶은 불합리한 행동은 무엇인지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것인지 온갖 생각이 다 들다가 문득 제 자신이 그렇게 초라해 보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쩌자고 이런 사람을 만나서 한 때 사랑을 하고 아이들을 건사하며 이토록 열심히 살았는지 얼마나 제가 더 비참해지고 처절해지고 처참해져야만 만족을 할 것인지 최소한의 '숨'도 허락되지 않은 것인지. 신은 얼마나 큰 행복을 안겨주시려고 이런 암흑을 선사해 주는 것인지 제가 뭘 그리 잘못 살아온 건지. 그저 가족들을 위해 앞만 보며 살아왔고 지금도 부단히 도 열심히 살고 있는데 얼마나 더 넘어지고 깨어져야 끝이란 걸 볼 수 있는 것인지. 3년 전 무단히도 여리고 초라하고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몸과 정신을 갖고 있었던 그때의 제가 고개를 들기 시작하자 아무것도 하기 싫고 눈물만 나왔습니다. 세상이 싫었습니다. 악은 언제나 웃고 승리하고 편하게 누리는 거지 같은 제도가 싫었습니다.
책임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선은 항상 약자라서 방어만 하고 때리면 맞고 전전긍긍해야 하는 상황이 싫었습니다.
그러다 후배가 연락이 와서 도움을 청했는데 저도 모르게 순간 마음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두서없이 마음속의 말을 내뱉었습니다. 그러다 정신을 차리고 미안하다고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는데 마침 한잔 마시고 싶었는데 나오라며 동생이 한잔 사주고 싶으니 그냥 제발 나오라고 해서 나간 자리에 아무렇지 않게 저의 이야기를 찬찬히 듣고 본인의 생각과 경험을 말해주며 담담히 위로해 주며 기분 좋은 다정함에 꽁꽁 얼어있었던 마음이 따뜻하게 녹아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음식점을 가서 기분 좋은 이야기들로만 가득 채워서 해주고 노래도 오래간만에 마음껏 부르며 많이 웃고 오니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습니다.
후배가 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있습니다. "누나. 겪어보니 돈보다 소중한 게 사람이더라. 한 사람을 내 사람으로 만들기까지 셀 수 없는 수많은 시간을 보내왔을 텐데 누나 곁에는 소중한 가족들도 있고, 다른 누나들, 친구, 동생들 그 사람들과의 관계는 수십억을 주더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잖아. 나도 언제나 늘 응원하고 있으니 누나가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온 것은 누나를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기정사실이잖아. 지금 지고 있다고 생각이 들겠지만 분명 나중에 웃는 사람은 결국 누나가 될 거야. 걱정하지 마."
그렇습니다. 나를 믿어주고 사랑해 주는 소중한 내 사람들이 가장 값진 보석인데 그 보석을 더 빛나게 하려면 제가 더 당당해지고 가꿔나가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말했습니다. "난 그 사람이 평생을 아주 많이 외롭게 나이 들어갔으면 좋겠어." 반드시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슬프지만 그랬습니다.
오늘 강의를 들었는데 재력도, 마음도 부자인 분들이
습관처럼 말의 끝자락에 꼭 하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난 운이 좋은 사람이다"
맞습니다. 저는 운이 무척이나 좋은 사람이며 모든 상황은 꽃길을 걷기 위한 필수코스인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것이니 슬픔도 노여움도 모두 승화시키고 긍정적인 바람들로만 꾹꾹 눌러 담아 가득 채우면 됩니다.
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노력은 보상받을 것입니다.
우리도 말로, 마음으로 외쳐보아요.
"나는 운이 굉장히 좋은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