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제작된 성조기를 사용해야
국기는 보통 가로로 달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세로로 다는 경우도 있다.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세로로 달 때에는 우리 태극기를 세로로 다는 것과 다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태극기를 세로로 달 때에는 태극기를 시계방향으로 90도 회전시킨 후 그대로 다는 것으로 끝난다. 그 결과 위에 있던 태극의 붉은 부분이 오른쪽에 가고, 아래에 있던 파란 부분이 왼쪽으로 가게 된다. 그런데 성조기는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성조기를 세로로 달 때에는 태극기처럼 시계방향으로 90도 회전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성조기를 태극기를 세로로 다는 것처럼 하면 성조기의 파란색 사각형 부분이 오른쪽 상단으로 가게 되는데, 이렇게 달면 안 된다는 뜻이다.
성조기는 세로로 방향을 전환하더라도 별이 그려진 파란색 부분(canton이라고 한다)이 왼쪽 상단에 가야 한다. 성조기는 가로로 달든 세로로 달든 별이 그려진 파란색 부분이 항상 왼쪽 상단에 있어야 한다. 그런데 가로로 게양된 성조기는 어떤 방향으로 회전시키든 파란색 부분이 왼쪽 상단으로 가지 않는다. 성조기를 시계방향으로 90도 회전한 후 성조기를 뒤집으면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성조기는 한 쪽 면만 사용하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는 없다. 이 얘기는 가로로 다는 경우의 성조기와 세로로 다는 경우의 성조기는 모양이 다르다는 뜻이다. 즉 가로로 달기 위한 성조기가 따로 있고 세로로 달기 위한 성조기가 따로 있다는 뜻이다. 이 세로로 달기 위한 성조기는 왼쪽 위에 파란 바탕에 별이 들어가 있고 빨간 줄과 하얀 줄이 세로로 늘어서 있다.
거듭 말하거니와 성조기는 가로로 달든 세로로 달든 그 어떤 경우에도 파란 사각형 부분이 왼쪽 위에 가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태극기를 세로로 달듯이 가로로 걸린 성조기를 시계방향으로 90도 회전시킨 후 그대로 세로로 다는 경우를 가끔 본다. 한인이 운영하는 태권도 도장 같은 곳에서 그런 것을 볼 수 있고 한인 단체가 주최하는 각종 행사장에서도 보게 된다. 한인 신문의 광고에도 그런 것을 볼 수 있다.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다. 성조기를 그냥 가로로 달든지 세로용 성조기를 별도로 준비해서 달든지 해야 한다. 국기는 나라의 상징이며 얼굴이다. 성조기를 세로로 달 때에도 파란 사각형 부분이 왼쪽 위로 가는지 잘 살펴볼 일이다. 만약 그런 성조기가 준비되지 않았다면 세로로 달지 않고 가로로 달면 해결된다.
태극기의 중앙에 있는 태극은 붉은색 부분이 위쪽에 있고 파란색 부분은 아래에 있다. 만약 태극의 파란색 부분이 위로 가게 게양된 태극기를 본다면 우리 기분이 어떨까? 아주 가끔이지만 국제 시합에서 실제로 발생했던 일이다. 그렇듯이 성조기를 세로로 달 때에는 조심해야 한다. 혹 잘못 단 것을 미국 사람들이 보게 된다면 무례하다고 화를 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