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육아 휴직이후 각종 아이템 검토
그리하여 아내와 상의 끝에 제가 회사를 그만 둘 각오로 공동 육아휴직에 들어가게 됩니다. 육아휴직을 하면서 재테크부터 해서 사업 관련 강의란 강의는 모조리 들으면서 어떻게 하면 더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질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부동산 측면으로는 경매, 공매, NPL 등 관련 강의를 고루 수강했고, 금융 측면으로는 미국 주식과 코인까지도 공부하고 투자를 해보기도 했습니다.
동시에 다양한 창업 아이템들도 검토하고 시도해 보기도 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생전 잘 모르던 육아 용품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우리나라는 저출산 추세가 이어진 지 오래였기도 하고, 마켓 규모상 미국 시장이 더 유망해 보였습니다. 중국 공장과 컨택해서 제 브랜드와 디자인을 입힌 아기 담요를 제작해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케팅과 광고에 신경을 쓰고 리뷰 수집도 하다 보니 판매도 조금씩 되더군요.
1년여간 판매를 지속했지만 이내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단일 제품이 아닌 ‘브랜드’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고요.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많은 리소스(광고비)를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길을 지속해도 될 것인가 기로에 선 것입니다.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며 시작한 온라인 쇼핑몰이었지만 실상은 누구보다 경쟁력 있는 상품 소싱을 위한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고, 판매가 어느 정도 일어난다고 잠시 숨 돌리면 순식간에 도태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원하는 경제적 여유뿐 아니라 시간적으로도 여유 있는 시간 부자의 삶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고민하고 검토해 보았습니다. 본래는 British Pub도 차려볼까 하는 생각도 해봤고요.(개인적으로 저의 로망이라 언젠가는 꼭 해볼 것 같습니다.) 무권리나 권리가 낮은 스터디 카페도 인수해 리뉴얼 하려는 생각으로 많이 둘러봤는데요. 여기서 제가 중요한 포인트를 하나 발견하게 됩니다.
스터디 카페의 경쟁력을 보니 시설과 가격이었습니다. 깔끔한 관리와 마케팅은 그다음이었습니다. 다만 스터디 카페가 만들기 어려운 게 아니다 보니 스터디 카페가 잘되면 주변에 새로 시설이 잘 된 곳이 들어오기 마련이고, 가격을 제대로 받기 어려운 치킨게임 형태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다양한 고민을 하면서 결국 이대로 휴직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가야 하나 생각도 다시금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