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그거 하나 못해서..
심한 감기 몸살로 3일을 앓아누웠다. 동네 내과에 갔더니 의사는 30초도 되지 않는 진찰을 끝내고 한 마디 덧붙였다. "잘 먹고, 잘 자고, 아무튼 푹 쉬셔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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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인지 불행인지, 반백수 프리랜서인 나는 의사의 말 그대로 잘 먹고, 잘 자고, 푹 쉬었다. 덕분에 오늘은 꽤 나아져서 외출도 했다. 증상에 따라 처방은 다르겠지만, 아무튼 잘 먹고, 잘 자야 한다. 굳이 의사가 아니어도 누구나 아는 그 쉽고 흔한 사실을, 그러나 가장 지키기 어려운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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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때문에, 사람 때문에, 삶 때문에 우리는 '잘 먹고, 잘 자는 것' 겨우 그거 하나 못해서,
아플 것보다 더 아프고, 외로울 것보다 더 외롭고, 서러울 것보다 더 서럽다.
다들 오늘 저녁은 든든히 잘 먹고, 오늘 밤엔 포근한 잠에 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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