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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김경빈
Aug 22. 2023
첫사랑
첫사랑
17년 전에
잠자리 대가리를 떼어 튕
기
던 그 친구,
한 쪽 날개를 성냥불에 지지거나
압정으로 교실벽에 꽂던 그 친구가
청첩장을 보냈다 9월 초 어느 날
가을이라 불러봐도 짓무르는 어느 날에
나는 뜯긴 날개같은 축의금을 내고
신부가 던진 부케는 잠자리 대가리처럼
등 뒤로 날아갔다 하늘에는
겁도 없이 날아다니는 잠자리들
살아 바스락거리는 영혼들이
금 간 하늘을 비추며 떠다니는데
내 첫사랑이던 그 친구
잔인하던 그 친구가 웨딩카를 타고
가을은 위태롭게도 구름 한 점 없다
keyword
잠자리
축의금
첫사랑
Brunch Book
다시 혼자되긴 글렀습니다
06
마음만 먹다가 체한 날
07
이 별은 남겨진 자의 몫
08
첫사랑
09
고백
10
접지 못하는 마음
다시 혼자되긴 글렀습니다
김경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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